‘포스트 DJ’의 적자로서 대권 잡기 본격화?
‘포스트 DJ’의 적자로서 대권 잡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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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환점 맞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민주개혁대통합 이뤄내 범야권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포착돼...
흩어진 민주계 인사들 한 곳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정 대표의 리더쉽이 최대 관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사후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은 진보야당, 진보단체와 연대를 더 강화해 당내에서는 혁신과 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밖으로는 가칭 민주지도자회의를 제안했다. 특히 갈등 관계에 있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친노 세력들을 받아들겠다는 점도 민주개혁통합에 가속도 내겠다는 결단으로 보여진다. 정 대표 이러한 민주개혁대통합 움직임은 대권에 한 발짝 다가려는 행보로 보여진다.

정세균 ‘포스트DJ’로 자임?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본격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유지에 따라 민주개혁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지난 달 24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잘 받드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며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 등 3대 위기 극복해야한다. 정치적으로는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MB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투쟁 속에 그의 리더쉽이 급부상 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그를 ‘포스트DJ’로 지목(?)하면서 막강한 파워를 물려받음에 따라 본격적인 민주계대통합을 이뤄내 범야권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히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통과 저지 장외투쟁을 펼치면서 오는 10월 재보선까지 동력을 삼아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와 중에 호남의 맹주인 DJ서거로 민주계의 구심점을 잃을 상황에 범야권 제1 대표로서 그의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DJ의 ‘정 대표를 중심으로 야4당 대통합을 이뤄내라’는 유지가 그의 리더쉽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게 커다란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는 대권 구도와 맥을 같이 한다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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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유언에 대해 현재 당 내부, 동교동계 가신 세력, 신당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친노 세력들은 이를 의심하며 못 마땅해 여기고 있다. 그만큼 민주대통합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가 포스트 DJ로 거듭나기 위해선 흩어져 있는 민주 세력들을 통합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한다면 대권 후보로서의 그 역량을 배가 시킬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J‘복심’ 박지원, 丁의 날개로

DJ의 심복인 박지원 의원과의 연대 분위기 또한 정 대표에게 커다란 날개가 돼주고 있다. 24일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4당과 단합하고 모든 민주 시민사회와 연합해서 반드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를 위해 승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를 DJ가 민주당에 남긴 유언이라고 정세균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DJ 유언에 대해 당내가 시끄럽지만 어찌됐든 DJ를 30여년 동안 지근거리에 모신 박지원 의원이 이 같은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유지대로 정 대표와 연계는 당연시 되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DJ서거 전부터 연대를 형성해 왔다. 특히 정 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당직인선을 통해 정책위의장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DJ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기 위한 수순을 미리 가동했다는 얘기고 박 의원 역시 정 대표를 DJ 역할자로 인정, 정-박의 연대를 예고한 셈이었다.

이와 관련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DJ의 정통성을 계승하고자 하는 정 대표의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박 의원과의 연대는 정 대표가 리더쉽을 발휘함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계통합’은 곧 ‘포스트 DJ’

이처럼 정세균 대표는 DJ서거 이후 ‘민주개혁대통합’이라는 카드를 던지며 차기 대권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MB 정권 투쟁의 전투사의 모습과 지난 10년 진보정권(국민의 정부-참여 정부)의 선업을 이어 받으려는 움직임을 동시해 하고 있다. 이러한 정 대표의 힘든 여정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 선거의 승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부터 ‘민주세력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서거 후 유시민, 문재인 등 친노 세력들이 부각되면서 이들과 연합해야 집권여당과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 이다. 한 예로 친노무현 인사인 안희정 최고위원과 문재인 전 청와대 실장 등이 10월 재보선 과정에서 지역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를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연대화 바람에 친노 세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현재 정대표의 ‘민주개혁세력대통합’의 관건은 당 외 밖에 있는 친노세력들을 어떻게 취합 할 건가가 가장 큰 난관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정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민주당내의 계파 간 목소리를 한 곳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선 지난 10년을 계승하기 위한 작업도 작업이지만 당내에 분열돼 있는 계파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먼저다. 특히 원외 친노 인사들의 경우 독자적인 노 전 대통령 정신 계승사업을 하고 있고 일부 친노 인사들도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한곳으로 묶느냐가 그의 리더쉽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김아무개 교수도 “만약 연대를 이뤄낸다면 DJ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융합으로 탄력 받은 정 대표가 민주당 주주인 손학규 지사, 김근태 전 의장은 물론 지난 대선 후보 정동영 전 의장보다 대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鄭과 선의 경쟁 “대중성을 키워라”

또 다른 일각에선 정 대표가 ‘민주개혁대통합’ 일환으로 지난 4월 재보선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보였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을 허용한 만큼 이젠 동반자이자 경쟁자로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즉 정 대표가 대선 후보다운 파워를 갖기 위해선 먼저 대중성이 가장 필수한 점이다. 현재로선 정 대표에겐 아직 대중적 흡수력이 미약하다. 때문에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로 이미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정동영 의원과 선의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리더쉽을 과감히 표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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