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당 복귀 시 이-친박 계파 갈등 해소 역할 하겠다” 朴에게 당 복귀 허락 전달
“이재오 화해 받아드릴 경우 朴에 대한 편견,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 될 가능성 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오직 당 복귀를 원칙을 두고 9월 전대 개최를 간절히 원했다. 이를 위해 이 전 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서울시당 경선에서 전여옥 의원을 내세워 승리한 뒤 조기전대를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을 감행했다. 결과는 중간파 성향의 권영세 의원이 당선되면서 조기전대를 위한 ‘전여옥 카드’는 물 건너간 꼴이 됐다. 서울시당 패배의 쓴잔은 9월 조기전대 개최 분위기에 찬물을 끼 언 지 면서 이 전 의원의 당 복귀의 꿈은 수세에 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박 전 대표와 화해하고 싶다”
특히 9월 조기 전대에 대해 이 전 의원의 복귀를 위한 수순이라고 본 친박계 역시 계속 해서 반대해 왔고 이러한 기류는 당 전체 분위기로 이어져 9월 조기전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는 곧 이 전 의원의 당 복귀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는 악재로 돌변 한 셈이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당 복귀와 관련해 강경한 움직임에서 온화한 태도로 변모했다. 즉 무리수를 두는 것을 피하고 여당 내 최대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난황을 겪고 있는 당 복귀에 대해 “(최고위원 공석과 관련해)박 전 대표의 메시시가 없으면 당에 안 간다”는 말을 하며 사실상 백기투항의 자세를 보여줬다. 지난 달 30일 MBC와의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화해할 의사를 밝히며 “화합된 분위기에서 당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계파 갈등 화해를 위해선 “제가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더 많이 자세를 낮추고 해야 한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이 전 최고는 “(박 전 대표와 화해를 위해)언제든지 만나고 싶다. 당의 미래에 대해서, 정치 전반에 걸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박희태 대표 사퇴로 생기는 최고위원직 공석을 통한 복귀 설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당대회를 통한 당 복귀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이 강경이 아닌 자세를 낮추고 박 전 대표에 화해를 제스처를 내민 것은 조기전대로 당 복귀가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최고위원직 공석을 염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당내 화합된 분위기에서 복귀 요청이 오면 (공석으로 복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해 보낸 李, 이젠 공은 朴으로
이 전 의원의 화해 제스처는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친박에게 공이 넘어 간 거나 다름없다.
이와 관련해 친이계 한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만약 당에 들어온다면 친이계 뿐만 아니라 친박계에서도 환영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치 상황과 배치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알다시피 친박계 의원들의 복당을 주류에서 흔쾌히 수용 했고, 지난 번 당역위원장 임명 시에도 (친박계의) 기득권을 그대로 인정을 한 것은 친이계, 친박계간의 화합을 통해서 정권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뜻인데 이를 무시한다는 건 계파 갈등만 더 부추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유럽 특사로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전 의원의 화해 제스처에 대한 반응은 복귀 후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유럽특사 파견제의, 이를 박 전 대표가 수용해 화해의 기류가 포착된 이상, 이 대통령 최측근인 이 전 의원과의 화해도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계 입각설이 나돌면서 실제로 9.3 개각에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지경부 장관 내정함에 따라 앞으로 친이-친박의 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이상, 이 두 사람 화해 가능성의 여지가 커진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 박 전 대표가 이 전 의원의 화해의 제스처를 받아 드릴 경우 실보다 득이 될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 정치 컨설턴트는 “화해를 받아드려 이 전 의원을 당 복귀를 흔쾌히 응할 경우 박 전 대표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차기 대권 주자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박 전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대권의 경쟁상대가 될 만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인다는 아이러니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박 전 대표가 보스 정치, 계파 정치, 지역주의 이미지라는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선 이 전 의원을 선의 경쟁자로 또는 협력자로 받아드려 이를 극복, 나아가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