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2일 치러지는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은 수험생은 분리 시험실에서 따로 시험을 보게 된다.
또한 모든 수능 시험장에는 의료진이 배치되고 수험생은 시험 전날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이 같은 내용의 ‘2010학년도 수능시험 대책’을 마련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우선 수능 당일 전국 1천200여 개의 시험장에는 신종플루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분리 시험실이 2개씩 설치·운영된다. 분리 시험실은 확진 환자용 시험실과 의심 환자용으로 구분되며, 분리 시험실 내 수험생 사이 거리는 최소 1~2m 이상 유지된다.
또 시험 당일 병원에 입원중인 수험생은 시험지구별로 운영되는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병원시험장은 자가 시험을 볼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시·도교육청이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중 지정할 예정이다.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학생을 미리 진단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수능시험이 있는 주의 월요일(9일)과 화요일(10일) 고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 상담을 받도록 하고 확진 또는 의심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학생이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시험 하루 전날인 11일 각 시험장에서 하는 예비소집 때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 수능 시험을 보는 모든 수험생은 빠짐없이 예비소집에 참석해 발열검사를 받은 뒤 수험표를 받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러나 시험 당일에는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하는 데다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감을 해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발열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얻어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해 갑작스런 발열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시험장마다 복수의 보건교사를 둘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 수험생도 시험 당일 의심 증세가 있으면 즉시 감독관에게 보고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 에티켓을 준수하는 등 신종플루 예방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분리시험실의 감독관 역시 반드시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는 매 교시마다 교체하며, 마스크를 벗은 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한 유의사항을 감독관과 수험생에게 배포해 숙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환자 수험생이 불편없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수험생간, 수험생과 감독관 간 추가 전염 예방을 목표로 대책을 수립했다”며, “대한의사협회, 병원, 보건소 등 의료계와 긴밀히 협조해 수능시험이 안전하게 실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