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 왕흥사지터에서 6세기 최대 규모의 백제 강당지가 발굴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에 착수한 부여 왕흥사지(사적 제427호) 제10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강당지를 발굴, 오는 30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부여 왕흥사지는 백제의 왕실사찰로서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목탑지, 금당지, 동,서 회랑지, 축대(동서석축) 및 진입로(남북석축) 등이 확인됐으며, 목탑지 심초부에서는 절대연대(577년)를 가진 ‘창왕명’ 사리기와 각종 공양구가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강당지는 불교에서 경(經)과 논(論)을 연구학습하는 일종의 불교학교로 이번 조사에서는 강당지, 그리고 금당지 좌우의 동서건물지(동서 회랑지 북편에 연결되는 건물지)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첫 공개된 강당지는 동서 46.8m, 남북 19.2m의 6세기 백제 최대 크기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사찰 강당지인 군수리사지(45.45×15.15m), 금강사지(45.1×19.1m), 능산리사지(37.4×18.0m)를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굴과 함께 왕흥사지에서 강당지 외에 금당지 좌우의 동서건물지의 실체와 규모도 파악됐고, 강당지 좌우에서도 부속건물지가 확인돼 왕흥사 중심부 가람배치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여 왕흥사지에서는 백제 왕실사찰로써 지금까지 목탑지, 금당지, 동서 회랑지, 축대및 진입로(남북석축) 등이 확인됐다. 또한 목탑지 심초부에서는 절대연대(577년)를 가진 ‘창왕명’ 사리기와 각종 공양구가 출토돼 관심을 모았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향후 조사지역 내 장애물 및 주변 민가의 철거가 완료된 후 백제 사찰 건물지 상부의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건물지들의 양상을 파악하고, 강당지 및 주변 건물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그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