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 어려워 8명은 필요해~

250년 된 소나무를 훔친 소나무 절도단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소나무가 1톤에서 2톤 정도의 무게가 나가 운반이 어렵기 때문에 8명씩 조를 나눠 이러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5팀장은 지난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들 일당 20여명은 8명씩 조를 나눠 경북 문경, 충남 북일대 야산에서 수령 50에서 250년생 시가 10여억원 상당의 조경용 소나무 29그루를 절취했다”며 “송이버섯 자생지 일대 등 산림을 훼손해 농민에게 피해를 준 일당 20여명 중 18명을 검거했고 2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사실 경찰은 관내 차량도난 사건을 수사 중이었지만 위조 번호판이 부착된 화물차량 짐칸에 소나무 가지와 잎이 있는 것을 발견, 이를 수상히 여기면서 이들 일당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절취차량 운전자 소재파악 추적에 들어갔고 절취한 차량이 소나무 밀반출에 이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 중 단순작업에 가담한 인부 등을 상대로 나머지 피의자의 인적사항과 특정 통신수사로 위치 추적을 해 순차적 검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조경용 소나무인 노송과 적송을 절취해 판매할 것을 공모한 후 인적이 드문 야산을 사전 답사하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절취대상 소나무를 물색한 후 이동로를 확보하고 채국 운반 등 역할을 분담했던 것.
그 역할은 대체로 자금조달조와 운전조, 훔칠만한 소나무를 찾는 물색조, 작업조와 운반조 등으로 나눴으며 작업조의 경우 소나무의 뿌리가 다치면 죽는 것을 인지하고 뿌리를 제거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이들 일당의 수사는 구로경찰서 뿐만이 아니라 타 경찰서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훔친 소나무를 농원 등에 임시로 숨겨놓은 후 그 중 소나무 1그루를 조경업자에게 400만원에 판매했다고 말한 피의자도 있었다.
하지만 구로경찰서에서는 주범인 김씨가 훔친 소나무 29그루를 얼마에 어떻게 판매를 했는지 밝히고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경찰은 검거된 일당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여죄를 캐고 있으며 현재 검거된 일당들 외에 소나무를 절도한 일당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예전에는 소나무의 가지만 쳐도 붙잡아갈 정도로 자연 재산인 소나무 보호에 신경을 썼다”며 “산림청 관계자가 소나무 단속과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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