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뼈아픈 자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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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후원 명칭 도용에 범죄 목사 세미나 후원

최근 잇따라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진용식(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안산S교회 담임목사) 목사의 이단세미나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진 목사의 범죄행위에 대해 교계 목회자들이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도 아무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허위사실 유포, 정상인 교회 감금 및 정신병원 감금 혐의 등으로 대법원 판결을 무려 4차례나 받고 허위 학력 물의까지 빚은 바 있는 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거나 후원한 교계 관계자들이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까지 받은 범죄 목사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 판결까지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교계 인사는 오히려 ‘훌륭한 목사’ 또는 ‘영웅’으로까지 대접하며 범죄 목사를 옹호하고 있어 심각한 도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 피해자 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18일로 부터 22일까지 진용식 목사의 이단세미나가 열리는 군산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펼쳤다. 특히 20일부터 22일까지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진용식 목사의 이단세미나 규탄 및 성숙한 종교문화 정착을 위한 제2차 기자회견’을 갖고 무분별한 진 목사의 이단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교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이단세미나 철회를 촉구했다.

군산 나운동 킴스클럽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사랑과 관용과 포용을 가르치고 실천하여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해야 할 목회자들이 지역교회와 교단 간의 갈등과 반목을 부추겨 종교편향을 부르고 사회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 안녕을 해치는 이단 세미나를 열어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파괴하는 일에 앞장서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이단세미나 철회를 요청했다.

피해자들은 또한 “사회와 국가의 근간인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사회악, 가정파괴범 진용식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사회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는 군산00교회 관계자들과 문제 세미나를 후원하는 군산시기독교연합회, CBS전북방송, CTS, GMB방송은 무분별한 이단세미나로 인권을 유린하고 타 종교를 탄압하는 반사회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피해자모임 정백향 대표는 “가정폭력과 가정해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단세미나가 근절되지 않는 한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 또한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사회적 범죄행위인 진 목사의 이단 세미나는 조속히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정병준(20, 나운동) 씨는 “사회적으로 어느 단체보다 교회가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대법원이 범죄자라고 판단한 목사를 어떻게 버젓이 세미나 강사로 초청해서 시민들에게 훌륭한 목사라고 소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하며 “(개신교의)배타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편견이나 아집,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모 군산기독교연합회회장은 “대법원 판결이 어찌 됐건 우리가 알 바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고, 또 대법원 판결은 문제 삼을 일도 아니고 따질 문제도 안 된다”고 하는 한편 “앞으로는 생각해 봐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미나를 주최한 군산00교회의 한 관계자는 진 목사와 관련한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대답하며 단호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개종을 목적으로 정상인을 교회와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작년 10월에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판결을 받은 진용식 목사는 18일부터 22일까지 군산00교회에서 군산시기독교연합회, CBS전북방송, CTS기독교방송, GMB인터넷방송이 후원하는 이단세미나 부흥회에 강사로 초청받아 하루 3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진용식 목사는 잇따른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은 물론 허위 학력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자질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천시에서 열린 성시화대성회 이단세미나가 관공서 후원 명칭 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지역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범죄자 초청 이단세미나 주최 및 후원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녀사냥과 종교재판, 면죄부 판매 등 심각한 범죄행위가 죄악인 줄조차 깨닫지 못했던 16세기 성직자들의 총체적 윤리 마비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는 앞으로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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