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영덕 도천리 도천숲'과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등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영덕 도천리 도천숲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에 있는 마을숲으로 앞산의 뱀머리 형상이 마을을 위협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숲을 만들었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대마를 땅 속 구덩이에서 삶아 옷을 만들던 흔적이 남아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고 마을을 떠날 때는 이 곳에 인사를드리는 등 자연과 함께 한 우리 조상의 의식이 담긴 숲이라는 면에서 문화·민속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에 있고 수령이 500년으로 추정된다.
조선 중종때 조광조를 구명(救命)하던 성균관 유생 11명이 낙향하여 금사정(錦社亭)을 짓고 이 나무를 심었는데 후일을 기약하며 금강11인계를 조직하고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동백나무는 높이 6m, 뿌리 부근 둘레 2.4m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굵고 크며, 모양새도 반구형으로 아름답고 수세도 좋아 동백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에 있는 수령 25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높이는 19.5m, 둘레는 2.3m로 보기 드물게 큰 편으로 호랑가시나무를 대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과 함께 싸운 공으로 선무원종일등공신이 된 오득린 장군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호랑가시나무는 호랑이가 등을 긁을 때 이 나무의 잎 가시에 문질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남해안에 주로 자란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통과 역사가 깃든 마을숲과 전통나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정·보존할 계획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