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어든 반면, 소비지출은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3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45만6000원으로 전년동기(350만6000원) 대비 1.4% 감소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1000원으로 3.3% 줄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임금동결 현상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9월에 있던 추석이 올해에는 4분기에 끼면서 가구주 상여금이 9.5% 감소하고 추석용돈 등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근로소득(-0.3%)과 재산소득(-28.7%) 등이 줄어들고, 사업소득(3.6%)과 이전소득(5.0%)이 늘었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7000원으로 3.0%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195만4000원으로 1.5%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각각 -0.5%, -1.8%, -6.8%, -1.1%로 감소한 소비지출이 5분기 만에 늘어난 것이다.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소비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신종플루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의약품과 외래진료비 등 보건(12.4%)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교통(11.1%), 오락·문화(16.3%)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9%), 주류·담배(-10.9%), 통신(-0.6%) 등은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62만1000원으로 3.6% 감소했다. 감세 영향으로 소득세 등 경상조세가 9.7% 감소했고 추석용돈 등 비경상소득이 줄면서 가구간 이전지출(교육비·생활비 송금)이 20.1%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소득이 줄고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283만5000원으로 0.9% 줄면서 전분기(-0.7%)에 이어 2분기째 마이너스였다. 흑자액은 63만8000원으로 12.4%나 줄었고 흑자율도 22.5%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77.5%)은 전년 동기대비 2.9%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5분위별 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소득(-6.4%)이 크게 줄고 소비(1.4%)는 늘면서 41만1000원 적자로 나타났고, 상위 20%는 소득(-3.2%)이 감소하고 소비(5.2%)가 크게 늘면서 흑자액이 217만4000원으로 12.1% 줄었다.
가처분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로 전년 3분기(5.51배)보다 낮아졌고 3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5.39배)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