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사업실패로 투자금 환수에 들어간 사연
우리투자증권, 사업실패로 투자금 환수에 들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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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렸지만…”

우리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프랑스 보솔레이 지방에 공공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때 아닌 암초를 만나 좌초된 것이다. 4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을 토지 매입에만 투자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자 시행사 등의 문제로 인해 사업을 철수하고 자금 회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가 해외에 부동산 프로젝트를 실시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우리투자증권의 사연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우리투자증권이 의욕적으로 투자한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2007년부터 동양종합금융증권, 진흥상호저축은행, 상지건설 등이 투자해 프랑스 보솔레이 지역에 공동주택단지를 개발하려는 사업이 최근 완전히 중단됐기 때문이다.

400억규모의 부동산투자

우리투자증권이 투자한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우리투자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의 일환으로 보솔레이 지방에 공동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돈을 투자했다.

공동주택단지 조성위해 400억 투자…글로벌 경기침체로 계속 난항
시행사 자급부족으로 실패…우투 측, “실패 아닌 자금 환수”라 밝혀


이 사업은 동양종금증권이 1100억원을 먼저 시행사에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대출해준 뒤 350억원의 선순위 채권만 보유하고, 나머지 대출채권은 다른 기관에 양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투자회사별로 우리투자증권의 400억원을 포함해 진흥상호저축은행이 200억원을, 경기저축은행이 10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상지건설이 50억원을 투입했으며 모 중견기업이 자회사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2007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총 사업비 3000억원규모로 추진됐으며 1차로 사업부지 매입대금으로 1100억원이 투자됐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뜻하지 않은 풍파를 만나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있었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적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우리투증은 주택단지개발을 위해 토지는 사들였으나 건물을 세울 시행사와 건설사는 제구실을 못할 형편에 처했다.

시행사가 추가 공사비 16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실패했으며, 지난해 4월 만기도래한 선순위 채권 700억원도 갚지 못했다. 우리투증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사들였던 토지를 재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고자 했으나 전 세계적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이마저도 쉽사리 해결되지 못해 실패한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직원들 몰래 추진?

실패한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투증 관계자는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며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접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으며, 토지 재매각과 추가 사업자 모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번 프로젝트를 두고 우리투증 사내적으로 ‘회사가 직원들 몰래 투자해 실패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투증 한 직원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실패를 하고도 땅은 가지고 있어 보유세를 계속 내야한다”고 말하며 “직원들만 몰랐던 사실인거 같다. 회사에서 쉬쉬하며 처리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실패를 담당한 임원 징계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왜 직원들만 모르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투증 관계자는 “직원들과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PF부서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통해 진했으며 리스크관리부서에서도 다각도로 사업을 분석해 진행했기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 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투자증권 업계는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투증에게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투증은 현재 호주의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우리투증은 인베스타 프로퍼티 그룹으로부터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 위치한 텔스트라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텔스트라 타워는 2억 호주달러 규모로 호주 1위 이동통신업체인 텔스트라의 본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아울러 멜버른에 위치한 빌딩은 4억 호주달러 정도이다.

이 빌딩을 통해 우리투증은 리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투증 관계자는 “빌딩 매입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펀드를 형성한 뒤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매입 후 건물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것이며 이 수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돌려주고 나머지 금액은 우리투증의 수익으로 전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증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서도 리츠 사업을 추진을 진행 중에 있다. 알려진 것처럼 우리투증은 여의도에 위치한 ‘파크원 타워1’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증 관계자는 “이 빌딩은 우리금융그룹의 지사가 모두 들어가도 남을 정도의 건물”이라고 전하며 “확정된 바는 아니지만 일부 소속 계열사들이 이전한 뒤 남는 부분은 임대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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