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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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권출마 시사


MB정부에 독기 품은 유시민 “국민이 맡겨놓은 권력 다시 되찾아 오겠다”비장한 각오
대권 출마 ‘국민참여당’ 성공 여부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듯...야권 분열도 무시 못해

‘리틀 노무현’ 유시민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선언했다. 최근 2012년 대권에 뛰어들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의 마음가짐이 의미심장하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키면서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또한 정치 노선에 있어서 진보 개혁을 논하는 ‘운명의 공동체’이자 동지였다. 그리고 인간 ‘노무현’을 사랑했다. 그런 진보 개혁의 동반자가 지난 6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 검찰의 강압 수사와 치명적인 도덕적 수모를 견디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 전 장관은 MB정권이 죽음으로 내몬 정치적 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비통해 했다. 현재 아픔을 딪고 유 전 장관은 반MB정권 타도를 외치며 국민참여당에 입당,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무엇보다도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못다 이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제2의 노무현’을 꿈꾸고 있다.

유시민 대권 출마..본색 드러내다

유시민 전 장관은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서을 분명히 하면서 정치권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국민참여당 입당을 기점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의 축하 인사말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통령을 다시 만들자”면서 “제가 할 수 있으면 하고, 제가 못하면 할 수 있는 사람과 힘을 합쳐 함께 하겠다”고 국민참여당 창당의 명분을 강조한 뒤 대권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다. 그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장관은 현 정부여당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국민이 맡겨놓은 권력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되찾자”며 “지방권력과 의회권력, 행정권력을 차례로 국민에게 돌려주자”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선 “국민참여당이 무슨 정당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설명하느냐. 저는 친노당이라고 답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한 정책을 잇고,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입장에서 친노당이 맞다. 친노정당의 당원이라는 말을 들을 때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는 등 당 노선도 분명히 했다.

현재 국민참여당은 유 전 장관을 중심으로 내년 1월 본격적인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의 혜성 같은 등장은 국민참여당 기세 또한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노무현 서거 이후부터 최근 까지도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줄곧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야권 대권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유시민 전 장관이 24.1%를 기록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18.4%), 정동영 전 장관 등 비주류(12.4%),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주류(8.9%)를 제치고 야권 후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 전 장관에 대한 상승세는 국민참여당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리얼머티가 지난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은 13.4%의 지지율로 한나라당(30.1%)과 민주당(20.8%)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신인 같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참여당은 이런 기세를 몰아 창당을 앞둔 내년 1월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본격적인 정치권에 입성, 향후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해 전국당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뽑힌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국민참여당은 서울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장 후보, 그 어느 정당보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한 후보를 만들어 내겠다”며 “그 후보가 하나가 아니라 두 명, 세 명의 후보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내년 서울 지방선거에 독자후보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시민 대권도전, ‘국민참여당’이 살아남아야

정치권 일각에선 유 전 장관의 차기 대권 출마 시사는 공식적인 선언은 아니지만 실제로 대권에 나설 경우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진영에 새로운 핵으로 급부상할 수 있어 대권을 꿈꾸는 야권 잠룡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보인다. 유 전 장관의 대선을 향한 광폭행보가 성공을 거두려면 국민참여당이 독자노선을 인정받고 전국당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현재로서 야권의 시각은 ‘민주당에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국민참여당이 ‘야권 분열’의 핵이 될지, 연대의 파트너가 될지에 쏠려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야권으로선 MB정권에 타격을 주고 정국 주도권을 잡는데 있어 절호의 기회다. 국민참여당 또한 정치권 입성도 입성이지만 속된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타살에 대한 현 정부의 앙갚음을 위한 복수전을 알리 셈이다. 이처럼 이들 야권들은 공통적으로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것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들과의 연대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 행보와 관련해 “지난 10월 한나라당 텃세인 경남양산 선거에서 친노인 송인배 후보가 박희태 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했다. 이는 노무현 서거 여파가 통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친노 중심의 국민참여당이 부산-경남과 더불어 대구-경북지역까지 후보를 적극적으로 내보낼 가능성 큰 만큼, 이들과 연대를 통해 승리를 일구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국민참여당 독자노선과 관련해 “민주당에 친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노무현 계승 정신 또한 민주당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노선이 아닌 통합이 길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가 작용 할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유 전 장관은 앞서 한 방송에 출연, 야권 분열 우려와 관련해 “친노신당의 창당은 민주당이 담아내지 못하는 유권자층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의 분열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열이란 말은 자해다. 함께 쓰는 우물에 침 뱉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분열이라기보다 (야권의) 분립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민참여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가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 그룹 사이 어디인가에 있는 중도진보 성향의 정당”이라며 민주당과의 차별성까지 강조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의 자신감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국민참여당이 독자노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친노 세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현재까지 국민참여당 참여에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어, 재야 정치구도를 재편할 만큼의 파괴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특히 재보선을 통해 친노와의 연대 및 통합을 외치고 있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그룹에 '러브콜'을 보내며 통합 논의에 적극성을 보일 경우 친노의 독자세력화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아마도 국민참여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활약 하느냐 따라 당의 독자노선은 물론 대권 향배 역시 이때 가서 밑그림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 된다.

‘제2의 노무현’ 꿈꾸는 유시민...하지만

유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 진보의 동반자로 불린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통한다. 한마디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음의 길로 내몬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와는 적개심은 잠자고 있던 그를 깨웠다. 그는 최근 ‘행동하는 양심,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통령을 다시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적 제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 전 장관에 있어 차가 대선 출마는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제2의 노무현’을 잇는데 의의가 있다고 해석된다.


최근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 발언과 관련해 ‘현 정권의 실정을 고려할 때 대권 명분을 확실히 했다’는 평과 ‘아직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입장이 상충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현재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현 정부의 실정에 몇몇 국민들이 지난 정부의 ‘노무현 향수’를 그리워하는 부분에서 찾고 있다. 김 아무개 정치학 교수는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우려 속에 어떤 시민은 ‘유시민을 볼 때 노무현‘이 보인다...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유 전 장관의 대권 시사는 현 상황과 맞물려 ‘노무현 정신’을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전략이 맞아 떨어 진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실제로 유 전 장관이 대권 후보로서 상승세를 타고 이상, 대선 출마 시사는 국민들이 그의 행보를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자신 뿐 만 아니라 ‘국민참여당’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건 분명하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대선 출마 시사가)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즉 참여정부시절 나타난 문제점들을 반성하지 않고, 먼저 현 정부로 인해 안타까움 죽음을 맞이한 ‘노무현’의 이미지만 부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이다.

유 아무개 정치 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물론 한 정당이 창당하는 과정에서 집권을 향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고, 그러한 맥락에서 유시민 후보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시민 대선후보론은 아직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유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핵심적 당사자이다. 그렇다면 참여정부의 ‘공’은 계승하되 ‘과’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서 겸허히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다”면서 “과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정서를 바탕으로 다음 대선으로 달려가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국민 앞에서 성찰의 시간도 좀 갖고 그러면서 인정받으면서 공감대도 넓히고, 그러면서 차차 대선 후보 얘기를 꺼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고 반문했다.

이처럼 유시민의 국민참여당 입당, 그리고 대선도전 시사가 현재로선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 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이 먼저 칼을 뽑은 이상, 국민참여당이 이제 부터 감정호소가 아닌 참여정부시절 내세우지 못 했거나 추구해온 정책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증명해야 할 것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려던 길을 거짓, 꾸밈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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