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한은 주권국, 美 침략의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 장관을 만나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역내의 제반 장애요인들이 역사적, 지정학적, 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한국과 미국이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 등 양국간에 최근 발생한 장애요인의 성격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며 “이런 것들이 극복돼야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북핵문제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노력하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라이스 장관의 방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북한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고, 북핵포기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에너지 수요문제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누차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외교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6자회담 틀내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협의가 가능하며, 북한의 우려를 포함한 모든 관심사항을 진지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장관은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6자회담내에서 북·미간의 협의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양국이 긴밀하게 논의해왔다”며 “6자회담내 북·미 양자협의는 상호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북한은 주권국가이며,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음을 거듭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안전보장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날 일본에서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지난 8월 미국은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이전에 추가로 유엔에 안보리 개혁과 유엔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간의 방한을 마친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전용기편으로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중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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