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갖춘 구직자 ‘면접 알바’ 나서
스펙 갖춘 구직자 ‘면접 알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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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비가 짭짤해서 그만…”

졸업생들과 재취업자들이 취업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면접비를 벌기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는 구직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소위 스펙을 갖춘 구직자들로 취업대란에 어렵게 취업준비를 하는 졸업생과 재취업자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A(28)씨는 이미 지난 여름 인턴을 통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요즘에도 계속 이력서를 넣고 면접장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이는 면접 때마다 받는 약 2만~7만원 정도의 면접비가 제법 짭짤한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20여군데서 면접을 보며 벌어들인 돈만 100만원이 넘는다”며 “주위 친구들 중에도 최종 입사일을 앞두고 면접비를 벌기 위해 속칭 ‘면접 알바’를 뛰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사실 경기침체로 각 기업들의 취업문이 좁아진 가운데 하반기 대졸 공채시장이 최절정을 맞고 있다. 한쪽에서는 서류전형 조차 통과하지 못해 이력서만 100여개를 써야한다.

그러나 일부는 바늘구멍만큼이나 뚫기 힘들다는 대기업 공채에서 우수한 스펙을 갖춘 덕분에 면접만 하루에 2~3개씩 겹친다. 구직시장에서도 이른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한 구직자는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유난히 많이 마주치게 되는 얼굴들이 있다”며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너무 자주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스펙을 너무 잘 갖춘 구직자에 대한 호소 글도 올라온다. 네이버 포털 카페에는 “B기업을 꼭 가고 싶은 사람이다. 혹시라도 다른 곳에 최종 합격한 분들은 꼭 인사과에 전화해 양보해 달라”며 호소까지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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