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무사 옆에 위치한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오는 2010년 11월까지 인근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자리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포함한 2만7000㎡의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2012년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기본계획을 9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국방부와 기무사 부지에 대한 관리전환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협약에는 국군지구병원을 제외한 부지에 대한 내용만 포함돼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조성 부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계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미술관 조성사업의 범정부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국군지구병원의 대체 부지를 선정해 이전을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군지구병원은 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건물 및 부지를 내년 10월까지 리모델링해 11월까지 이전키로 했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같은 건물을 임대사용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년 3월까지 대체 건물을 선정해 이전키로 했다.
유인촌 장관은 “국군지구병원의 추가적인 이전에는 국무총리실, 국방부, 교유과학기술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의 이해와 협조하에 진행됐다”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은 정부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정책의 하나로, 역사와 국민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에서 이번 정부의 결정에 따른 추가예산이 원만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건물 전체 연면적이 3만3000㎡ 규모가 될 미술관 건립은 설계와 건축을 분리해 추진키로 했다. 설계자는 아이디어 공모 당선자를 대상으로 설계 경기를 통해 선정하고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2010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재 발굴로 인한 미술관 건립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고, 등록문화재인 구 기무사 본관 활용 방안은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그 결과를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