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관련된 의혹 허위 날조된 음해성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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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 공성진 최고위원 곧 소환예정...한나라당 후폭풍 예고
공성진, 골프장 로비 의혹 강력 부인 “검찰 공명정대한 수사로 의혹 말끔히 풀릴 것”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벼랑 위를 걷고 있다. 검찰 수사가 확대 되면서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달 11월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골프장 대표 공 모 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또 다른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 최고위원이 모 기업체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검찰은 최근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선상에 오른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소환 통보를 받았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비리 수사 속도전

그동안 골프장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골프장 대표 공 모 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검찰은 또 지난해 7월 치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공 최고위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선자금의 출처를 추적해 왔다.

여기에 공 최고위원의 골프장 로비의혹 불법 자금수수를 포착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검찰이 공 의원 관련 업체에 대한 사무실과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펼쳐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지난 1일 (주)스테이트월셔 공 모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 최고위원의 또 다른 후원업체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C사와 바이오벤처기업 L사 사무실과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하는 한편, C사의 김 모 임원을 불러 공 최고위원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공 의원이 1년 이상 사용해온 배 모씨 명의의 신용카드 사용액 수천만원을 결제해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ㅅ상가 회장을 맡고 있는 배씨는 공 최고위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을 할 때, 시당 운영위원 등을 지내며 공 의원과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공 최고위원이 주관한 각종 행사와 단체에 이들 업체들이 불법 후원금을 낸 정황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L사 이 모 대표가 올해 공 의원이 만든 연구단체인 위기관리포럼의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등 6700만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왔다.
특히 검찰은 2008년 산업은행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C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에 주목, 공 최고위원이 이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봤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수사가 이달 중순에는 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있으면 있는 대로,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곧 압수수색한 업체 대표 등을 소환 조사한 뒤 조만간 공 최고위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공 최고위원 측은 “L사 등 거론되는 업체는 물론 골프장 측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공 회장으로부터 ‘공 최고위원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 증거 수집에 주력하는 한편, 김 모 전 비서관을 소환, 공 최고위원의 추가적인 불법 자금 수수 내역을 조사해왔다.

주민동의서 까지 조작

민주당은 최근 공 최고위원의 비자금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그 인·허가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사건에 대해 “비자금의 종착역이 어디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여권 고위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골프장게이트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석현, 조사단장 안민석)’는 지난 8일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서 ‘골프장 게이트’와 관련해 주민동의서까지 조작됐다는 주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이모(81) 씨의 동의서가 임의로 조작되는 등 전체 70여 가구 중 49세대의 동의서가 본인 동의 없이 제출됐으며 이는 이장이 자신이 맡고 있던 주민들의 도장을 임의로 찍어 가능했다는 것.

또한 1991년 수해로 주민 2명이 숨진 사례가 은폐되는 등 수해피해가 상존하는 지역이지만 재해영향평가서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진상조사특위는 밝혔다.

사전환경성검토 과정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났다. 2005년 12월 28일 한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및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생활·농업용수 고갈 피해 우려로 골프장 조성사업 불가 판정을 내렸으나, 이후 평가자료가 수시로 바뀌면서 결국 허가됐다. 허가 이후에도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서 오류를 지적하며 공사 중지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 특위는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과정만 보더라도 골프장 개발자와 전 안성시의회 의장, 안성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행정안전부 국장 등이 구속됐으며 공성진 최고위원의 소환이 예정돼 있다”면서 “지방과 중앙정치권을 망라한 권력형 비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어 “그러나 검찰이 골프장 게이트를 공성진 최고위원의 비자금 수사의 일부로 축소해 적당히 수사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번 게이트의 몸통을 수사해야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 최고위원은 여전히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나와 관련된 의혹의 배경은 허위 날조된 음해성 제보”라며 “공명정대한 검찰조사가 이뤄지면 나와 관련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떳떳하게 정치 해왔다”

언론에서 음해성 제보에 대한 확인 없이 보도하는 과잉보도의 행태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공 최고위원은 자신이 언론보도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일일이 1원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논박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정치적인 대응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수사 초기 공 회장의 진술에 대해 “검찰에서 (공 회장이) 살아남으려고 그런 것 같다”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2일 “테러를 당하고 있는 심정”이라며 “현재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한 바 있다.

공 최고위원은 “얼굴 없는 숨어있는 세력들이 뒤에서 자꾸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는데, 일일이 그렇다 아니다 얘기할 이유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강압수사·표적수사·짜맞추기 수사를 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대학교수와 기업인 등 전문가 출신 자문그룹인 ‘북악포럼’을 이끌고 이회창 후보 정책공약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그는 원래 미래학자였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연구하는 것이 본업이었다. 미국 유학시절 세계적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와 교류했고, 한양대 행정대학원에서 미래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는 미래학자보다 정치인을 꿈꾸었다.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자신이 대표로 있던 ‘북악 포럼’을 이끌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지난 2004년에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 을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이 되었고, 18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뒤에는 초선으로는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았다. 또, 이재오 전 최고위원(현 국민권익위원장)이 주도했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당내 실세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가깝게 된 것도 이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대통령 정신건강 모니터링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등 다소 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지난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을 총괄하며 한나라당이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총선에서 패배한 뒤 미국 유학을 떠나자 이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지키며 ‘이재오계’의 좌장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되었다. 그는 서울시장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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