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 금태?…정부, 수급안정책 마련
명태가 금태?…정부, 수급안정책 마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축분 조기 방출…안정적 해외 쿼터 확보 노력

농림수산식품부는 수급 불균형 등의 요인에 의해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명태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최근의 명태가격 상승은 어획량 감소와 수입량 감소에 기인하고 있다. 명태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으며, 설 대목을 앞둔 현재 1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6% 상승한 2993원에 판매되고 있어 ‘금태(金太)’로 회자되고 있다.

수입량의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의 일차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냉동 명태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8.9% 감소했고, 수입 금액은 10.8% 올랐다.

이 같은 수입량의 감소는 러시아 수역 어획물 반입량의감소와 환율 상승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명태제품 전체 수입량도 2008년 대비 24.2%가 감소했다.

또한, 최근에는 12통(25cm이하)급 소형어는 수입이 증가해 저가로 유통되고 있으나, 6~8통(41~55cm)급 중·대형어는 전년 대비 32.7% 줄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정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해 공급확대를 통한 수급 안정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비축분 381톤(수협 40톤 포함)을 조기에 방출하고, 민간 비축분(1만3219톤)에 대해서도 조기 출하를 독려하는 등 성수기 물량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일일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와 기업이 확보한 러시아 명태 쿼터 중 합작물량(17만톤, 국내 소비량의 50%)이 빠른 시일 내 반입될 수 있도록, 1월 중 원양선사의 조기 출어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한·러 수산협력 체계를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EEZ는 우리나라 유일의 명태 조업장이자 최대의 명태 공급원으로, 1991년 9월 한·러 어업협정 체결 이후 매년 쿼터를 확보해 조업 중이다.

그러나 유엔해양법 발효 이후, 러시아는 EEZ내 해양생물을 국가자원으로 인식하고, 보존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 속에 입어 쿼터는 해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축소 배정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어 쿼터가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적인 쿼터 확보를 위해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한·러 정상회담(2008년 9월)의 성과로 4만5000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 인해 합작 어획물 17만톤을 포함한 우리 어선의생산량은 22만톤 수준으로 국내 소비시장에서 안정적인 수급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현재 러시아 합작조업 반입량은 1만 283톤으로 전년 동월(2673톤) 대비 74%가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금년 어획량은 예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의 성과를 계기로 농식품부는 어획쿼터 확보 차원의 단순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가공-유통-조선 등 수산 전 분야에 걸친 투자와 진출을 확대해 러시아 수산발전의 파트너로서 명태 자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연해주 어선조선소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기초 조사와 검토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중에는 극동지역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현지 법인인 가칭 ‘한·러어업협력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한국 원양산업협회를 통한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한·러 수산협력의 강화는 인해 현재까지 단순 입어 방식의 생산에만 의존해왔던 원양어업이 생산-가공유통이 연관된 복합산업으로 재편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