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의 LG서브원, 급성장의 비밀은?
구본무 회장의 LG서브원, 급성장의 비밀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본무 회장의 LG서브원, 급성장의 비밀은?

LG리조트사업도 추진, 구본무 회장 일가 엄청난 ‘시세차익’ 논란 휩싸이기도

구 회장, 이례적으로 공동 대표이사 맡아…그룹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한 몫

창원 물류센터 건립과정에서, 공구상들 “돈 된다고 중소 상인 밥그릇까지…”

“재벌기업이 돈이 된다고 중소 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빼앗으려 한다”.

전국 중소영세 산업용재·공구상 중소상인들이 LG서브원의 영업행태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은 창원시 대원동 8532㎡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서브원의 창원물류센터에서는 산업용재·공구류 6000여종을 비롯해 4만여 종류의 MRO(기업 소모성 자재)를 취급하는 영업행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해에서 물류창고 형태로 사업을 하던 서브원이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대형물류센터를 건립해 MRO에 대한 구매대행, 회원제 도매영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영세 산업용재·공구상 상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상인들은 “창원의 물류센터에서 구매대행, 회원제 도매영업 등을 진행한다면 지역 중소상인들의 폐업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라며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로, 중소상인들이 몇 개월도 가지 못해 파산을 하게 되고, 연관업체 종사자들까지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사)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이하 공구상협회) 관계자도 “대기업이 돈이 된다고 해서 서민들이 먹고사는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재벌인 LG가 단지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영세상인들을 다 고사시키려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창원에서 서브원의 영업이 성공하게 되면 이런 영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의 산업용재·공구를 취급하는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브원측은 “창원의 물류센터는 소매가 아닌 회원제를 적용 도매로 공구를 판매할 방침으로, 공구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창원 외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중소기업청이 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양측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1월 5일 1차 조정회의를 시작으로 14, 25일과 2월 10일 등 총 4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구상협회측은 서브원의 영업행위를 3년간 유예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서브원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청 관계자는 “양측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조정이 쉽지 않다”며 “자율적으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구상협회 관계자는 “서브원의 회원제 도매영업행위를 당분간 유예해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며 “하지만 서브원측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브원은 MRO 구매 아웃소싱, 부동산자산관리, 건설사업관리, 에너지서비스 사업 등 전략아웃소싱 서비스사업과 곤지암 리조트, 곤지암컨트리클럽 등 생활레저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서브원은 구본무 회장과 LG상사 부사장 출신의 김태오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룹의 지주사인 (주)LG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구본무 회장과 LG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급성장한 회사로 세간에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000억원대이던 매출이 지난 2008년 2조4000억원으로 5년 사이 4배이상 증가할 정도로, LG그룹 계열사중 최대 ‘알짜회사’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서브원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회사의 급성장의 배경에는 그룹사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라며 “구 회장이 대형 계열사도 아닌 자재 납품 회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숱한 의혹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LG곤지암리조트사업도 서브원이 맡아 진행했었다. LG곤지암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던 부지의 주인이 구본무 회장과 GS그룹 허창수 일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시비’에 휘말렸던 것이다.

곤지암리조트사업으로 구 회장과 허 회장 일가가 수천억원에서 수백원대 이상의 이득을 봤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서브원은 LG그룹의 인테리어공사나 리모델링사업 등 건설과 관련해서도 일정부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서브원’을 건설회사로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LG가 GS그룹과 분사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GS건설과 마찰을 피한다는 차원에서 서브원의 본격적인 건설업 진출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