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오는 29일 해군2함대에서 엄수된다. 정부는 46명의 희생 장병들의 장례가 25일부터 해군장(葬)으로 5일간 거행됨에 따라 이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는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정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에 모든 공무원이 검소한 복장에 근조리본을 패용하도록 했다. 국가애도의 날인 29일에는 전국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정각 10시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할 방침이다.
또한 이 기간에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축제와 체육행사 등 각종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장례가 시작된 25일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와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이날부터 분향소가 차려져 46명 장병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김태영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희생장병들의 빈소가 차려진 평택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한민구 육군참모총장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등 군 지휘부도 빈소를 찾아 희생장병들을 애도했으며 국방부 직원들도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조문하며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정부는 호국영령들을 전사(戰死)에 준해 명예롭게 예우하고 1계급 추서와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해 고귀한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안함 희생장병이야말로 조국의 바다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의 영웅들”이라며 “이 시대, 이 땅의 영웅들이 몸으로 보여준 숭고한 애국정신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도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들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