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5월 검사 결과 발표 앞두고 ‘뒤숭숭’
KB국민은행, 5월 검사 결과 발표 앞두고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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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BCC 지분매입 ‘의혹투성이’

KB국민은행이 뒤숭숭하다. 오는 5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에 대한 제재여부가 결정될 것을 앞두고 새로운 사실이 포착됐기 때문. 금감원과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 제재 여부의 쟁점 사안인 카자흐스탄 BCC 지분매입과정에서 전 최대주주가 단타용으로 매입한 지분을 국민은행이 사들였다는 정확이 포착돼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민은행은 금감원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는 5월 금감원의 종합검사 제재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정황이 포착돼 ‘뒤숭숭’한 국민은행의 사연에 대해 들어봤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종합검사로 인해 제재여부가 오는 5월경 결정될 KB국민은행이 또 다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은행의 제재여부에 핵심쟁점 사안인 카자흐스탄 Bank CenterCredit(이하 BCC) 인수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고 알려졌다.

오는 5월 종합검사 결과 발표 앞두고 새로운 의혹 불거져
일각, “지분인수 과정 석연치 않아”…KB, “말할시기 아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국민은행은 BCC의 전 최대주주인 바키트베크 바이세이토프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심상치 않은 정확이 포착됐기 때문.

블루오션 개척을 위한 ‘인수’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의 은행을 인수한 것은 국내 최대 은행으로써 포화 상태의 이른 국내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아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뤄진 인수였다.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BCC인수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08년 8월27일 국민은행은 약 599억에 해당하는 카자흐스탄의 화폐 단위인 텅게를 지급하고 BCC의 지분 23%를 인수했다.


국민은행의 BCC지분인수는 같은 해 3월14일 체결한 양 은행 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23%의 지분 인수 이후 BCC의 지분 7%를 추가 인수해 30개월 이내에 7%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50.1%의 지분을 확대해 완전한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BCC에 대한 인수에 열을 올린 것은 BCC가 총자산 7319만달러, 순이익 120백만달러로 카자흐스탄 내 자산규모 6위의 상업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12억7000만불에 달하는 역대 국내 금융기간의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추진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툭’ 튀어나온 또 다른 의혹?

하지만 국민은행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은 칼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1월14일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강정원 행장의 외압설과 관치금융 논란과 함께 국민은행의 종합검사는 재계 뿐만 아니라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국민은행에 30명, KB지주에 12명의 검사 인원을 투입해 전방위로 조사를 벌였다. 금감원 조사의 주요 사안으로는 ▲ 카자흐스탄 BCC은행 인수 ▲ 영화투자에 따른 손실 ▲ 사외이사 이해상충 문제 ▲ 커버드본드 관련 손실 ▲ 부동산 PF대출 부실 확대 등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작년 12월부터 사전검사와 함께 각종 제보 등을 받아 관련 자료를 수집해 검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종합검사의 주요 사안인 BCC은행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과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전 최대주주인 바이세이토프와의 거래에서 심상치 않은 정황이 포착됐고, 이는 바이세이토프가 단타를 목적으로 사들인 BCC의 지분을 국민은행이 사들였다는 의혹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최대주주인 바이세이토프는 국민은행에 지분을 넘겨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보도와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바이세이토프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BCC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23.73%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지분 보유량을 늘려 같은 해 10월에는 51.15%까지 지분량을 늘려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확보한 BCC의 지분을 약 5개월여만인 2008년 3월부터 국민은행에 지분을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불과 5개월여만에 최대주주의 지분을 되판 것은 금융권이나 M&A 시장에서 흔희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타로 주식을 국민은행에 지분을 넘긴 것에 대해 의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검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아울러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에 대해 모든 종합 검사를 마쳤고, 제재 수위만을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종합검사 결과와 제제 여부와 수위 등은 오는 5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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