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뿌리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사회에 기능인이 우대받고 존중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나 금형, 용접 같은 우리산업의 기초산업을 말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제5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뿌리산업은 제조경쟁력의 핵심이며, IT융합 등을 통해 얼마든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이 가능한 국가기반 산업”이라며 “그러나 그중요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취업해도 대졸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물론 산업계도 기능올림픽 수상자들을 예우하는 방안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능인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력양성에 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됐다. 그런 목적에서 마이스터고를 설립한 것”며 “마이스터고가 잘 자리잡고 확산될 수 있도록 산업계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어 “ 일부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책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통해서라도 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지식경제부의 대책 보고와 관련해 “과거에도 뿌리산업지원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이번 대책은 그동안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분명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시장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좋은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이럴 때 생산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 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