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당을 찾아 기를 받거나, 정성 기도를 올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관계자들이 입소문난 명당을 남이 볼세라 조용히 찾는가 하면, 가실 줄 모르는 경기불황의 한파 속에서 돈복 좀 받고자 기 받는 명당으로 향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로또당첨이 잘 된다는 로또명당방문이 붐처럼 일어나기도 하고, 여전히 권력가와 재벌가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명당사수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에 풍수지리전문가들은 “땅이 인간 삶의 모태인 만큼 좋은 땅을 찾아 풍부한 먹을거리를 찾는 인간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향후 나라를 이끌고 다스릴 호걸이나 재물로 호령하는 국부가 많이 나오는 명당자리는 어디일까? 또 아픈 병을 낫기 위해 사시사철 사람들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은 어디일까? 이에 본지가 이미 유명하거나, 새롭게 조명되는 명당에 대해 취재해봤다.
풍수지리전문가들은 “해와 달이 잘 드는 곳이 명당이요, 땅속의 생기와 지상의 바람과 물의 에너지 흐름을 잘 돌게 하는 곳이 명당이다”며 “풍수라는 것이 바람의 힘을 갈무리하며, 적절한 물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여 풍수적으로 좋은 터는 바람이 불고 제 아무리 태풍이 치고, 홍수가 나도 끄떡 않는 곳으로 좋은 기를 잘 모을 줄 아는 곳이다. 반면에 터가 좋지 않아 흉지라 일컫는 곳은 쉽게 말해 기가 없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며, 집이 금세 무너지고, 가축들도 잘 죽어나가는 곳 등을 말한다.
또 흔히들 기가 센 곳을 명당이라고 하는데, 까닭은 밝은 원기가 모여 있어 대대손손 생명이 잘 번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지금도 입소문난 명당자리는 재벌가들이 먼저 선점한 것을 비롯해 전국 요직에 있는 사람들이 당선이나 승진을 바라며 꼭 한 번은 들린다고 하니, 혹자의 말대로 “있는 사람일수록 천년만년 번창하고픈 욕구가 하늘을 찌르는 법”인가보다.
돈복이 넝쿨째 들어오는 유명한 명당자리?
경남 의령의 솥바위(정암)는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 LG의 구인회 회장, 효성의 조홍제 회장이 인근에서 태어났다 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명당자리다.
이에 대해 한국자연지리협회 관계자는 “솥바위의 전설은 실제 일어난 일과 묘하게 맞아떨어져 신비롭다”며 “전설에 의하면 솥바위 중심으로 반경 8km내에 나라를 움직이는 국부가 태어난다고 했는데, 전설 그대로 3명의 대기업 창업주가 이 일대에 태어났다”고 밝혔다.
재벌총수 3명이 태어나 부에 대한 전설이 더욱 유명해진 솥바위는, 이런 연유 때문인지 부자를 기원하는 사람들로 항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이와 함께 인근에 있는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역시 유명한데, 풍수학적으로 보면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 형상을 이루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특히 생가 안에는 거북바위가 있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기가 세기로 정평이 난 삼각산 자락 아래의 성북동도 부자를 배출하는 터로 유명하다. 풍수학적으로 보면 달빛 아래 비단을 펼쳐놓은 형상을 지닌 성북동은 현재에도 20여명 안팎의 재벌기업인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다.
서울 강북에는 성북동이 있다면, 강남에는 한남동이나 압구정 일대가 부자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손꼽힌다. 지도상으로 보면, 한강이 이 일대를 감싸고 흐르고 있어, 재물을 모으는 물의 기운을 얻을 수 있어 좋은 터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돈복을 넝쿨째 받고자 로또명당을 부쩍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풍수적으로 보면, 로또 명당으로 손꼽히는 터 주변에는 대체적으로 물이 흐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지금껏 알려진 로또 명당지역으로는 열 번째 일등당첨자를 배출했다는 춘천, 6번의 1등을 배출한 서울 상계동, 5번에 걸쳐 1등을 배출한 충남 홍성 등이 있다.
한국자연지리협회 관계자는 “로또명당지역으로 종로3가도 유명했다”며 “풍수적으로 보면, 동서남북 팔방위에 음양의 배합이 매우 중요한데, 종로3가의 경우는 로또를 파는 주인이 북쪽으로 앉아있고 로또를 사는 사람이 들어온 출입문 방향이 남북으로 되어 있어 자자오향으로 잘 맞아떨어졌고, 이에 음양의 배합이 잘 돼 당첨이 잘 되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난치병 낫게 해주는 천혜명당은 어디?
세계적인 대체의학 명당으로 프랑스에는 루르드 광천수가, 독일에는 비스바덴 온천이, 일본에는 벳푸온천이 손꼽힌다면, 우리나라에는 경북의 금성산 인근의 공룡약수가 병을 낫게 해준다는 소문이 들려올 만큼 물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대한풍수지리연구원 야은거사는 “공룡약수 있는 게르마늄의 양을 보면, 프랑스 루르드 광천수의 양보다 무려 100배나 많다”며 “암환자 등의 난치병환자들이 실제로 공룡약수를 마시고 치유된 사례가 엄청 많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약수가 마르지 않고 나오는 곳이야말로 풍수적으로 상당히 좋은 기운을 가진 곳이다”며 “풍수학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산신당이 암석 지반위에 있지만, 풍수상 온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리산과 쌍벽을 이루며, 기가 세기로 유명한 마이산 금당사 인근에 있는 천상굴 역시 기가 센 명당이자, 난치병을 치유한 여러 사례를 갖고 있는 곳이다.
금당사 성호스님은 “산과 강이 S자를 이루며 태극의 형상을 띤 마이산에 있는 천상굴은 맥반석으로 이뤄져 검고, 우리나라 지도와 흡사하다”며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무악대사 스승인 나옹선사에게 금척을 받고 열심히 기도한 후 조선을 세우고 왕이 된 계기를 준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천상굴이 마이산의 핵심 명당자리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특히 이곳은 이성계가 기를 받고 나라를 세운 만큼, H국회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이 조용히 찾아오는 곳이자, H마라토너, 고인이 된 Y탤런트, K씨름감독 등 유명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새로 뜨고 있는 천혜의 명당은 어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일화로 유명해진 곳, 특히 우리나라 최강기업인 S그룹 일가의 풍수를 봐주고 있는 정재원 선생이 “향후 20~30년 후면 나라를 이끌고 다스릴 호걸, 재사가 많이 나오게 될 명당”이라고 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 있다. 바로 경북 산청의 방곡추모공원과 국새전각전 일대의 일명 ‘기 받는 바위’이다.
‘신운명’의 저자 정재원 선생은 “방곡추모공원은 황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한밤중에 먼저 새벽을 알린 후에 지상의 닭이 깨어나 운다는 뜻으로 천계라고도 칭한다”며 “또한 닭은 한 번 알을 품으면 20여 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때문에 자손이 번창하게 되고 많은 부를 일으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곡추모공원을 찾을 때 주의할 것은 닭고기나 달걀을 먹지 말아야 한다”며 “만약 이를 어긴다면, 심오한 음덕의 기운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곡추모공원의 전면에는 왕산이 있는데 이 왕산에서 추모공원을 내려다보면, 부처의 좌상처럼 보인다”며 “예로부터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을 닮은 만큼 호걸이나 재사가 많이 나올 천혜의 명당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청의 국새전각전 일대가 명당으로 꼽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거북바위와 등황전 내부의 천부인각경이 일명 ‘기 받는 명물’로 통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산청투어토커 민향식 해설사는 “한국관광공사사장으로 선정되기 전에 이곳을 찾아와 기를 받은 후,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이참 사장의 일화는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소소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 일화로 민 해설사는 “한 여행 작가는 이곳의 기를 받은 후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고, K일간지의 박모 기자도 기를 받은 후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에 근육통을 앓거나, 오십 견 등에 시달리는 관광객들의 경우, 기를 받고는 효험을 많이 봤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리산의 한 자락으로, 황매산이 왕산을 보며 절을 하는 형상을 지닌 곳인 만큼, 실제 오링테스트를 해봐도 알 수 있지만 기가 세기는 세다”고 전했다.
이에 기자역시 궁금한 마음에 거북바위 앞에서 함께 온 동료와 오링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손가락의 힘이 확실히 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도 명당으로 이름난 곳에 대해 서울 동작동 공동묘지, 태조 이성계의 능이 있는 경기 구리시, 유네스코로 지정된 융건릉 일대, 충청남도 계룡면, 신사임당 태어난 터, 망우리 공동묘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이만기 장사 생가, 추사김정희 생가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