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I)’가 이륙 후 137.19초만에 통신이 두절됐다.
10일 오후 5시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후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하였으나 이후 지상관측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섬광처럼 밝아지는 시간을 볼 때 1단 연소구간에서 비행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러 연구진들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상태이며, 정부는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규명을 본격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3차 발사 발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차 나로호 발사 이후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주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강국의 꿈을 이뤄내는 그 날까지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로호는 이날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카운트다운 종료와 함께 화염을 뿜어내며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향했다.
나로호는 발사 2시간 전인 오후 3시1분부터 연료를 주입하고 4시41분 최종 발사 사인이 내려졌다.
5분 뒤인 46분부터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발사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되고 추력이 142t에 도달한 시점에 이르자 마자 이륙했다.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벗어나 지상 300㎞의 궤도를 향한 나로호는 55초 뒤에 음속을 돌파했다.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목적의 나로호 개발 사업은 지난 2002년 8월 시작됐으며 항우연이 2004년 10월 러시아 후르니체프사와 발사체 시스템 협력을 계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나로호는 1단 액체 엔진과 2단 킥모터(고체연료 엔진)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1단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2단은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