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자 민모씨 제공
오비맥주에서 만든 카스 생맥주에서 진한 약품냄새와 함께 이물질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측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용인이 살고 있는 민모씨는 부인과 함께 지난 5월 18일 집에서 치킨과 함께 생맥주를 배달시켰다. 그런데 페트병에 담긴 맥주를 무심코 들이켠 민모씨는 맥주의 이상한 맛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또한 맛도 맛이지만 페트병 안에는 하얀 불순물이 둥둥 떠다녔다.
민씨는 “업주에게 달려가 정체불명의 이물질과 불쾌한 냄새가 나는 맥주 상태를 확인시켰다”며 “맥주에 한 모금 마셨는데 입에 남을 만큼 이물질이 많았다. 냄새도 화장품을 연상시킬 만큼 지독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민씨는 이 생맥주를 마시고 복부 통증과 메스꺼움 증세를 느껴 화장실을 수차례 왔다갔다 할만큼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문제의 맥주는 오비에서 만든 카스 생맥주로 이를 공급받아 판매한 곳은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훌라라 치킨’이다. 민씨는 다음날 오비맥주와 훌라라 치킨 양사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현재까지 두 회사 모두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다고 떠넘기고 있는 상태다.
민씨는 이틀 후 오비맥주로부터 생맥주통(케그)에 대한 자체 분석한 결과를 통지 받았다고 한다. 오비맥주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신맛, 화장품 냄새 등의 특이한 이취는 감지하지 못했다며 일반검사 결과도 전반적인 맥주의 품질을 나타내는 알코올, 잔당, 색도, ph 등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였다고 한다.
이 조사결과를 믿지 못한 민씨는 이번에는 배달된 페트병에 담긴 맥주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 결과 1차 검사결과와는 다르게 나왔다. 민씨에 따르면 ‘소비자가 보관 중이던 맥주가 다른 통으로 담겨지고 개봉된 상태로 오랜 시간이 경과돼 접수 당시 이미 산화 및 2차 오염이 상당히 진행됐다. 알코올, 잔당, 색도, PH 등의 일반분석 결과 1차로 분석한 술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되어 있었다.
이에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시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맥주통을 조사한 결과 맥주의 변질 가능성은 없었다”며 “아마도 추정하기에 고객이 마신 페트병에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맥주에 떠다니는 이물질에 대해서는 “그것은 단백질이 응고해서 발생한 것”이라며 “급격한 온도 변화에서 발견되는 건데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맥주를 판매한 훌라라치킨 업주는 가맹점 본사에서 납품하는 페트병 대신 일반 생수통을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위생에는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씨에 따르면 “그는 다른 음료통이 아닌 생수통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수차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기름기가 없는 곳에 엎어 놓아 자연히 말려 청결을 유지했다”고 한다.
오비맥주는 이물질 논란과 이취 등으로 곤욕을 치룬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들 의혹들도 흐지부지 마무리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 카스 병맥주를 주문했던 김모씨는 맥주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오비맥주에 신고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08년 4월 강릉의 한 식당 주인인 이모씨 역시 카스 병맥주에서 뿌연 부유물을 발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