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고출산 국가’로 가는 효자?
월드컵이 ‘고출산 국가’로 가는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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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베이비’ 현상...거리응원과 성욕

월드컵이 4년마다 돌아오면 유독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몇 가지 있다. 맥주와 치킨이 대표적이다. 특히 치킨은 한국전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전화 주문해도 제때 배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런데 은밀하게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종목이 또 있다. 바로 모텔과 콘돔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출전하는 경기가 벌어지면 거리로 나가 응원하는 광경이 보편화되었다. 이때 순간의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원나잇 스탠드’로 이어지는 경우가 무척 많아졌다. 이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져 고통 받는 경우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월드컵 베이비’라는 말은 2003년에 본격적으로 생겨난 신조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 봄 출산이 10%정도 증가했다. 2002년 1.16이던 출산율이 2003년 1.18로 반짝 증가한 것이다. 2004년에는 1.15, 2005년에는 1.07까지 출산율이 떨어진 걸 보면 월드컵 베이비가 그저 소문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2003년에 태어난 아기는 4월생이 무척 많다고 한다. 또한 당시 미혼모 복지기관에 상담 전화가 빗발쳤다는 일화도 있다.

붉은 색 월드컵 응원복이 성욕 깨운다?
과연 월드컵이라는 마법은 잠재되어 있던 사람들 마음에 성욕을 부추기는 걸까. 최근 월드컵 한국전이 열릴 때마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콘돔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판매 면에 있어 예전보다 더욱 늘어난 감이 있다고 한다.
6월12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전에서 2대0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을 때 서울광장 등 대규모 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들의 매출은 전주 토요일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경기 종료 직후에는 콘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인근 모 편의점의 경우 이날 하루만 해도 무려 5000개가 넘는 콘돔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보다 다섯 배가 훨씬 넘는 수치라고 한다.
모텔 또한 월드컵 특수를 단단히 누렸다. 요즘 모텔은 내부 시설이 무척 잘 되어 있는 추세인데 연인들이 아예 경기 전부터 입실하여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식의 재미를 만끽하려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
또한 거리 응원에 나섰다가 축구 경기가 선사하는 순간적인 흥분으로 남녀가 ‘즉석 만남’을 이루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일부의 경우 진정한 응원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딴 생각’을 품고 거리를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리응원에 나선 이들이 순간적으로 욕정에 휘말리는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거리응원에 나설 때 사람들 옷차림이 남녀 모두 노출이 심하거나 야한 의상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특히 월드컵 공식 응원복이 되다시피 한 붉은 색 티셔츠는 시각적으로 성적자극을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투우장에 선 소가 투우사가 휘두르는 빨간 망토 때문에 쉽게 흥분 상태에 빠지듯, 월드컵 응원에 나선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뜨거운 응원 열기가 화끈한 욕정으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월드컵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확고하게 형성된 심적 상태가 ‘불장난’의 강력한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일정량 이상 술이 들어가게 되면 남녀 간 소통은 보다 원활하게 된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면 육체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무척 자연스럽게 된다.
결국 시차로 인한 밤늦은 시간의 축구 경기, 시각을 온통 자극하는 붉은 색으로 피어오르는 공감대와 거리 공동 응원이라는 뜨거운 정서적 열정이 즉흥적으로 한데 어우러져 ‘사건’이 일어나고 마는 것이다.
“콘돔 판매량 증가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당연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특히 거리응원전을 전후하여 콘돔이 약국보다는 편의점에서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해 콘돔은 평상시에는 약국 등에서 주로 팔린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팔리는 콘돔은 일시적이며 이벤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최근 월드컵 경기는 대부분 저녁이나 심야시간에 열린다. 열띤 월드컵 응원을 하고 나면 시각은 대부분 깊은 밤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뜨거운 응원 열기가 화끈한 욕정으로 이어지기에 더 없이 적절한 타이밍인 것이다.
이때 콘돔을 구입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약국은 이미 문을 닫은 경우가 많다. 약국은 밤 10시 전후에 폐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콘돔 구입을 위해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월드컵 기간 중 편의점에서의 콘돔 판매량이 늘어나는 주요 이유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콘돔 제조업체는 유독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국내 최대 콘돔생산업체인 유니더스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월드컵 4대 강테마 주’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6월14일 오전 유니더스 주가는 전 거래일과 대비하여 10.36%포인트나 오른 1545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최근 주식 시장이 여러 악재로 침체된 상황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6월12일에 있었던 한국 대 그리스 전 당시 콘돔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막상 콘돔 제조업체 당사자들은 덤덤한 반응이다. “원래 콘돔 판매량은 이벤트성 상황에 많이 좌우되는 편”이라는 입장이다. “월드컵 또한 그러한 흐름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콘돔제조사 관계자는 “사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콘돔 판매량은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휴가철 등 각종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열릴 때 소매점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한다”고 말해 그래도 월드컵 특수가 짭짤한 편이라는 뒷맛을 남겼다.
이러한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6월17일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무려 160만 명이라는 인파가 거리응원에 나섰다. 그런데 한국이 대패하는 바람에 열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야 거리응원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모텔이나 콘돔 등 월드컵 특수의 성패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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