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특약 378%·암진단특약 180%인상…
갱신시점 다가오면서 고객 불만 커질 듯
ING생명, “보험료 최대 34% 할인해 주는 방안 마련”
보소연, “보험상품 자체가 문제…전적으로 회사 책임”

생보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수술특약 등 6개의 갱신 특약상품을 판매했다. 이 보험 상품은 7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갱신 시점이 돌아온다. 수술특약, 암진단특약, 암수술입원특약, 자녀보장특약Ⅱ, 자녀보장특약Ⅱ(type2), 질병입원특약 등이 갱신 대상이다. 문제는 수술특약에서 최초 가입시 40세 남성의 경우 월 2900원이었으나 갱신시에 1만3860원으로 378%의 보험료 인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 경우 소비자들은 이 같은 보험료를 고스란히 물게 돼 불만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신문>은 갱신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있는 ING생명과 자동갱신특약 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험소비자연맹의 반응을 들어봤다.
ING생명이 자동갱신특약 갱신시점이 속속 돌아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특약갱신으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ING 생명은 2005년 7월1일, 향후 5년간 보험료를 갱신하는 수술특약을 판매했다. 1종 수술은 20만원, 요실금과 치조골 이식(임플란트)이 포함된 2종 수술은 200만원, 3종 수술은 500만원씩 지급하는 특약이었다.
당시 보험료는 40세 남자 피보험자는 2900원, 40세 여자 피보험자는 5000원였다. 30~50만 원 정도 정액 지급하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하지만 치조골 이식이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보험율이 크게 증가했고, 위험료율 역시 증가했다. 7월에 갱신 시점이 도래하는 특약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상품인데 제6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인한 보험위험률 변경, 계약일로부터 5년 경과로 인한 보험연령 증가 등으로 보험료 인상률이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로 인해 수술특약의 경우 최초 가입시 연령이 40세였던 남성의 경우 특약보험료가 1만3860원으로 378%의 보험료 인상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암진단특약의 경우 남성은 182%, 여성의 경우 188%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이 때문에 최대 3배에 달하는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업계는 2005년에만 ING생명보험의 5년 갱신 수술특약에 가입한 사람이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특약의 경우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으로 대부분 고객이 건강 관련 담보로 추가 가입해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갱신시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고객들의 불만을 예상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NG생명은 5월말부터 고객들에게 자동갱신 안내장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ING생명의 수술특약에 가입한 한 고객은 “보험사에서 보낸 안내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정도 인상률이면 너무 높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5년마다 계속 오른다면 고객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났다.
또 다른 고객도 “아무리 여러 가지 할인혜택을 준다고 해도 비싼 것은 마찬가지”라며 “향후 경제적 수입이 줄어들 경우 보험료를 어떻게 납부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 한 관계자는 “ING생명에서는 갱신과 관련 3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 거절하거나 전환갱신하거나 유지하거나 하는 쪽으로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고객에 한에서는 과하게 인상됐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에서 동일한 보장급부를 똑같이 분양받을 때보다 훨씬 더 (보험료가) 적다”며 “고객입장에서 2~3배 오르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10% 할인과 한 번도 보장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24%의 할인율을 적용해 총 34%를 할인 해주 혜택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7월부터 갱신이 도래하는 고객 중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인상되는 보험료 중 34%를 할인해주기로 결정했으며 이미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에 대해서는 10%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보험에 가입시키면서 갱신보험료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는지, 어느 정도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시하거나 설명했다고 하더라도 고객에게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벗어났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인 보험소비자연맹이 ING생명의 일부 갱신특약 보험상품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시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보험료라는 것이 갱신될 때 보험료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보험료 인상정도라고 봐야 하는데 300%인상이라는 것은 상품이 잘못 만들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것은 특약을 부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이는 기존가입자에게 전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조 사무국장은 ING생명의 보험료 할인 조치나 다른 보험으로의 전환갱신 조치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뒤 “보험사가 갱신을 안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수술특약에 손해가 많이 발생하니깐 보험료를 대폭 할증시켜서 소비자를 질리게 만드는 것은 보험사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입맛에 맞는 특약을 만들어 판매했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턱없이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은 회사의 마음이 달라진 것”이라며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특약을 입맛에 맞는 것을 개발해서 판매했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애초에 상품을 만들어 팔 때 의도가 있든지, 없든지 어떻게 됐건 상품을 잘못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정연우 기자 adsjy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