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창 총경이 겨냥한 이는 누구인가?
강북경찰청 채수경 총경은 대한민국경찰사에 남을 역사적 대업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의인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가 홀로 경찰내부의 조직문화에 반기를 든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많은 국민은 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한국경찰의 문화 및 관행에 제동이 걸리는 등 경찰청 내부에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리라고 본다.
지난 참여정부 이후 정권교체와 함께 등장한 이명박 정부는 분명 경찰력과 검찰력이라는 공권력을 앞세워 국민 겁주기에 나선 측면이 없질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반인권적 수사의 사례가 많이 있다. 소위 광우병 파동을 비롯해 미네르바 사건 등을 그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채수창 강북경찰청장의 반 경찰 조직적 기자회견은 단순히 경찰내부의 조직과 그 조직의 작동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어쩌면 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방식에 반기를 든 것으로, 일종의 정치 쿠데타로 확대해석해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갖는다.
이 정부가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들은 여전히 이미 오래전의 낡은 통치스타일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도 그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채수창 총경의 기자회견 내용대로 경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 또한 함께 진다. 그런데 최근 양천경찰서 고문사건에서 보듯이 경찰이 내부의 2중 평가제도 때문에 국민의 인권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 시정 되어야 한다. 특히 범인 검거 실적이 주요 평가원이 되는 경찰서 등급제도가 그 같은 일을 저지르도록 (경찰)수사관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천경찰서 고문사건이 터졌다고 보는 채수창 총경의 견해에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채수창 총경의 결단이 있어서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진일보하고, 국가와 국민 간의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고, 경찰조직은 물론이고, 국정을 운영하는 정권에까지 일벙 부분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이번 채수창 총경의 혁명적 생각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를 다시 경찰요직에 중용 하라는 말은 아니다. 이번 역할로서 채수창 총경의 경찰로서의 생명 또한 다했다. 이로써 서울경찰청장이 채수창 총경의 직위를 해제하는 것은 옳다. 이로써 그는 대한민국 경찰로서는 생명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 사건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오래 세월 동안 국민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채수창 총경이 비록 경찰로서는 생명을 다했지만 이후 정치인으로서 이 땅의 정치에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채수창 총경은 더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경찰직에서 물러나 이 땅의 정치 바로 세우기에 다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지 간에 길게 보면 역사는 언제나 의로운 이의 편이다. 우리는 오늘 우리 역사에 기록될 의로운 인물 한 사람을 만났다. 당연히 그의 앞날에 무운장구가 따랐으면 한다.
그리고 채수창 총경이 혁파하고자 최종 겨냥한 것은 바로 이 땅의 반 인권적 정치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이다. 채수창 총경의 행위는 자신의 직속 상관인 조현오 서울청장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약간은 무리가 따르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확대해석해도 좋지 않을까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경찰내부통신망에 먼저 올려 많은 경찰관들의 동조를 이끌어내고 다음에 언론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절차상의 문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