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양민제기자] 서울시는 '세계디자인수도(WDC)의 해'를 맞아 세계디자인수도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국제디자인 워크숍2010'을 지난 10일부터 개최 및 진행해오고 있다.
'세계디자인수도'는 2년마다 세계디자인수도국제경쟁(WDC Competition)을 통해 선정되는 도시로서, 디자인을 통해 도시 경제와 문화의 발전을 이룩한 곳 등이 주로 선정된다.
지난 2008년 이탈리아의 토리노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지 2년 후인 2010년, 공식경쟁을 통해 선정된 첫 번째 도시는 바로 '서울시'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디자인공모사업부 공모전사업파트의 한여진 파트장은 “지난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세계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서울이 꼽혔다”면서 이번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서울시 주관, 서울디자인재단 주최로 지난 7월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국민대 캠퍼스에서 '서울국제디자인 워크숍2010'이 진행 중이다.
한 파트장은 “그동안 공공디자인의 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많이 써왔다. 나눔 혹은 함께하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고 그것의 인프라 등에 중점을 맞추어 기획했다”며 이번 워크숍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또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한 관계자는 "'UNIT(Universal Design + IT)라는 주제로 성별, 인종, 신체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을 실현하여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여성, 어린이, 장애인 및 외국인 등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에 대해 함께 고심하고, 나아가 이와 관련된 디자인을 개발하는 자리 등이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트장은 “이번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現 시에서 디자인과 관련하여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며 워크숍이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총 26개국의 디자인 계열 전공 교수 및 학생들과 저명한 디자이너 등 100명이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돼 참가하고 있다.
26개국 100명이라는 참가 인원 중 외국인 등 해외거주인의 경우 항공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했음에도 불구, 열띤 참여를 보여주어 이번 워크숍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한 파트장은 “디자인이 잘 된 도시로서 유명한 서울이라는 이점이 있었다. 또한 이번 워크숍의 주제인 ‘IT’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으로의 이목을 집중시킨 덕”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숍 관계자는 “특히 참가자들은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 외국인 등 5개 그룹으로 각각 20명씩 나뉘어 각각의 주제에 맞게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다섯 그룹 각각의 주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다', '어르신이 살기 좋은 서울, 젊은 디자인의 힘으로 만들다', '어린이의 안전,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환경 디자인하기', '장벽 없는 도시, 서울을 만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외국인도 행복한 서울, 다시 찾고 싶은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 등이다.
각 주제에 맞추어 워크숍을 수행하는 각각의 다섯 그룹은 여성,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복지 디자인을 함께 논의하고 관련 현장을 체험한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의 강연 및 온라인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에 15일(목) 워크숍 참가자들은 현장 체험의 일환으로 퍼시스의 안성 공장 견학과 시디즈의 평택 공장 등을 살펴보았다.

국내 오피스(office) 디자인의 실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는 한여진 파트장의 설명처럼 공장 견학 행사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도 컸다.
먼저 퍼시스의 안성공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공장에 대한 소개를 받고,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구들을 보면서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오피스 디자인의 행태를 파악하고 실제로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 워크숍 참가자 Penghao Shan 씨
이 날, 공장을 견학한 워크숍 참가자인 Penghao Shan 씨(중국)는 “산업디자인 전공자로서 이번 디자인워크숍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곳에서 세계각지에서 온 디자인 관련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우월성을 보이는 편이다. 또한 휴대폰, MP3,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디자인이 세련됐다”고 밝혔다.

▲ 공장 견학 중에 국내 오피스 디자인을 직접 접하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공장을 비롯하여 공장과 쇼룸 등을 견학한 참가자들은 ‘한국 오피스의 역사’와 ‘오피스 의자 디자인 프로세스’ 등의 주제를 가진 강의를 통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의 결과물들은 이미지나 동영상 혹은 모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형돼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서울디자인한마당2010' 행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여진 파트장은 “각 그룹별로 미팅을 통해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디자인 관점에서 어떤 식으로 사업이 이루어져야하는 지 등에 대한 토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개선될 부분은 지적하고 잘되고 있는 부분은 더 잘되도록 향후 작업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시에서는 내년 사업에 대한 계획을 구성하는 단계에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시설에 대한 제안 사항 등 결과물을 시에게 공급하여 내년 사업에 바로 반영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