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소설 길 위에 사람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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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버러지 세끼들, 도자로 확! 쓸어버려야 하는 긴데...”

<사진설명: 영화 '여사부일체'의 한 장면>

그리고 모든 것이 탄로 난다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미미한 법적 처벌과 제도도 문제지만 다른 도시로 가던가, 잠잠해질 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괴리현상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앵벌이는 분노보다는 손쉽고 짭짤한 돈벌이며 권력인 것이다.
하지만 자본우선주의사회에서는 기득권의 유지를 위한 필요악이며 된다.
그렇게 방임과 방관으로 필요성을 합리화하는 사이 음성적으로 지능화 된 폭력, 갈취 등의 범죄는 상식 밖의 권력과 자본으로 형상화되어 인간의 존엄 적 가치를 무시하고 사회를 혼란케 한다.
그래서 보다 더 엄중한 사법적 처벌과 병행되는 치료와 공론화가 이뤄져야하는 것이다.

 

종합

명우의 말인 즉은 전자의 생계형 앵벌이들이 그 동안 소주나 담배 값, 많아야 밥값, 찜질방값을 추가로‘서면3대악인’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훈은 얻어먹을 것은 다 얻어먹으면서도 인정사정없었다.
술이라도 한잔 했다 싶으면 밤낮 할 것 없이 그들의 숙소에 나타나 “술 사와라. 밥 가져와라.”를 반복하며 들어 눕는 게 일상이었다.
몇 명이서 몸을 비벼가며 생활하는 비좁고 남루한 여관방이었다.
조금이라도 주저할라치면 고래고래 상스러운 욕설에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난리법석을 피웠다.
그래도 성이 안 풀리면 무차별적인 폭력을 종교의식인양 행사했다.
한번은 노란 통에 든 라이터용 휘발유를 뿌리며 불을 붙인 적도 있었다.
당해본 사람들은 지훈의 이름 첫 자만 떠올려도 치를 떨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면 앵벌이들은 그런 괴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 내야했다.
그래서 호삼과 동만이 어떤 식으로든 지훈을 꺾어주길 바랬다.
그런데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두 사람이 지훈 앞에 맥없이 무릎을 꿇어버린 것이다.
그로인하여 기정사실이 된 지훈의 두목 등극에 겁먹은 앵벌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소리 소문 없이 흩어져버렸다.
그것은 지훈이 두목으로서 확실하게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잔돈푼이 사라져버린 것이기도 했다.

 

3. 나쁜 녀석들.

서면3대악인

‘서면3대악인’은 김호삼, 김동만, 김지훈을 주효멤버로 혜성처럼 등장해 밑도 끝도 없는 악행으로 지탄을 받다 자중지란으로 와해된 조직이다.
이들은 원래 부산역에서 힘 좀 쓴다는 치들의 꼬봉 노릇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 햇볕 좋은 가을날이었다.
담배 한 개 피를 돌려 피며 이런 저런 너스레를 떨다 같은 성씨에 20대 후반 동년배란 것에 배짱이 맞은 이들3인방은 꼬봉 노릇은 더 이상 할 짓이 못 된다는 것에 의기투합, 부산역을 등지고 자신들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서면으로 간 것이다.
당시 서면의 롯데백화점지하와 공판장은 지역 지역의 텃새를 견디지 못한 노숙부랑인들이 모여들어 서로를 견제, 보호하며 군웅활거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들어맞은 배짱에 의기투합한 3인방은 서면에 가서도 먼저 넘어와 뭉친 부산역패거리들 틈에 끼어 잔심부름이나 하는 별 볼일 없는 처지였다.
그렇게 생각과는 다른 하루하루가 불평불만으로 전환되어 갈 즘이었다.
“야! 이 노숙자 새끼들아. 여기가 어디라꼬? 퍼질러 앉아 지랄이고,”
“뭐라카노?”
“이 새끼들이, 멀 꼬나보노? 빨리 안 꺼지나.”
“밥버러지 쌔끼들, 도자로 확! 쓸어버려야 하는 긴데, 세월이 참~ 좋아진 기라.”
“뭐, 새꺄.”
모처럼 공원을 찾은 3인방이 자판기 커피를 홀짝거리는 여유를 부리다 시비가 붙은 것이다.
대낮부터 할 일없이 소주 몇 병에 마른 오징어를 사들고 공원을 찾은 덩치 큰 5명의 양아치 패거리들이다.
그렇게 시작한 말다툼이 순식간에 주먹이 오고 가는 싸움이 되 버렸다.
동네 양아치들의 숫자적 우세와 덩치 큰 효과는 소주병을 휘둘러 덤비는 동만의 머리를 박살내는 등, 물불을 안 가리는 우격다짐의 느와르였다.
하지만 3인방 또한 부산역에서 산전수전으로 단련된 몸이었다.
잡히는 대로 던지고 물고 뜯는 그야말로 무대포식 깡다구다.
결국 2명이 나가떨어지자 초반 우격다짐의 기세가 무뎌진 3명의 동네양아치들이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대치하는가싶더니 예상치 못한 줄행랑이다.
“이 거지새끼들아! 기다리라.”
“얼마든지 뎀비바라. 이 빙신새끼들아! 우리가 떨 줄 아나?”
“그래! 도망가지 말고 기다리라.”
“빙신 쌔기들, 큰소리는 우리가 바로 ‘서면3대악인’이야. 쌔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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