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해양의 대홍역 ‘엘니뇨’
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해양의 대홍역 ‘엘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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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온난화에 아기 예수의 대분노”

▲ 엘리뇨 출현시에

▲ 최근 해수면 온도 현황(6월 13일~ 19일)

엘니뇨라는 말은 너무나도 많이 들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도 관심이 없으면 잊고 지낸다. 도대체 엘니뇨가 무엇이기에 자주 등장했을까? 지금부터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예수를 의미하는 단어다. 해마다 페루부근의 연안바다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 북쪽으로부터 난류가 유입되어 해수면 온도가 상승될 때 멸치가 많이 잡힌 것에 유래되어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엘니뇨라 불렸다 한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페루 부근의 수온이 평년값 보다 2~5℃ 정도 상승하여 어획량은 일시적으로 많아지겠지만 엘니뇨현상이 수개월 지속되는 경우 경제적 재앙이 발생한다.
어획량과 작물생산의 감소, 홍수와 가뭄 등이 세계 여러 곳에서 이변으로 나타난다.
엘니뇨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열대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서태평양의 수온보다 높은데, 태평양 동쪽의 페루부근 해역은 평소 한류가 흘러 수온이 낮게 형성되는 곳이다.
페루 부근의 수온이 낮은 이유는 바로 그곳의 바다 밑 200~300m의 차가운 바닷물을 위로 올려지게 하는 용승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승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온은 올라가게 되어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적도 부근에는 무역풍이라는 동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무역풍이 약하게 되면 용승작용도 약해져 결국 수온은 올라가게 된다. 또한 무역풍이 발달하여 따뜻한 바닷물을 서태평양으로 보내야 되는데, 무역풍이 약하기 때문에 보낼 수가 없으니 당연히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페루부근으로 흘러가서 수온을 높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적도 태평양상의 페루부근에 형성된 엘니뇨는 이상기상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되어 전 세계에 비상을 걸어놓고 있다.
태평양상에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는 연중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이다.
엘니뇨현상이 발생한 후에는 비가 적고 가뭄이 찾아온다고 하고,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남부지역이나 일본남부, 적도 태평양중부, 멕시코북부, 미국남부 그리고 캐나다 서부지역에서는 기온이 높아져 집중호우가 발생된다고 한다.
1950년 이후 해수면 상태를 살펴보면 1977년을 기점으로 엘니뇨 발생 양상이 달라졌다. 그 이전에는 엘니뇨와 라니냐(엘니뇨와 반대현상)가 주기적으로 나타났고, 엘니뇨보다 라니냐가 더 강했다.
그 후에는 라니냐보다는 엘니뇨의 발생이 빈번해 졌고 강도 또한 강해졌다. 1982~83년, 1986~87년에 비교적 엘니뇨가 강했고, 1990~94년에는 약한 엘니뇨가 지속되었다. 1997~98년 봄 까지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엄청났다.
1977년 이후 엘니뇨가 강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는 학자들의 견해가 많다.
지구 온도가 상승(온난화가 지속)하게 되면 이상기상으로 가뭄과 홍수가 극심해지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산림의 황폐화, 사막화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열대우림의 20%, 아시아 삼림의 30%정도가 사라지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각종 전염병 발생에 영향을 끼쳐 볼거리, 세균성이질, A형 간염 등이 유행하고,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홍수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1998년도에 금세기 최고로 강했던 엘니뇨로 인해 우리는 이런 위협을 간접적으로 이미 겪었다. 우리나라도 1997년도에 대부분 지방의 낮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는 폭염과 심한 가뭄이 발생하여 많은 고통을 당했다.
2009년 6월부터 열대 태평양(감시구역 Nino3.4지역, 5S~5N, 170W~120W)의 해수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여 11월에는 평년보다 약 1.7℃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부근은 평년보다 약 0.4℃ 높았다. 2010년 5월 말 경 해수면 온도는 평년값으로 돌아왔다.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현황(6월 13-19일)을 살펴보면 해수면 온도는 27.0℃로 평년보다 0.5℃ 낮은 상태이며,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 25.0℃로 평년보다 약 0.6℃낮은 상태이다. 우리나라 주변(30N-45N, 120E-135E)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 20.2℃로 평년보다 약 1.1℃ 높은 상태이다.
엘니뇨의 장기전망(2010년 6-11월)은 여름철동안 해수면 편차가 0.5℃ 이하로 낮은 상태를 보이다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년값보다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송 프로필
- 조선대 대학원 대기과학과 석사
- 現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광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 기상청 예보관실 예보관
- 대관령기상대장,김포공항 예보관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 제주 및 청주공항기상관측소장
- 1971년 3월 기상청 입문
- 해외문화교류회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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