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347년만의 재회-뉴 하멜표류기’가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전남 강진 병영면 도룡마을 일대에서 한 달간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로 농촌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영국 등 총 7개국 예술가 13명은 이 곳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강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야외설치, 아트영상, 벽화 등을 통해 하멜이 1656년부터 1663년까지 약 8년간 머물렀던 강진을 전세계에 소개할 방침이다.
문화이모작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하멜식 돌담쌓기, 마을 스토리텔링, 만물수리센터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이번 강진군 사업의 총괄기획을 맡은 김병수 프로젝트 매니저(사회적기업 이음 대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조용한 도룡마을이 낯선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농촌에 숨겨진 예술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헨드릭 하멜은 1653년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류한 이래 1656년부터 1663년까지 약 8년간 강진에서 거주했다. 1666년 조선을 탈출,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하멜표류기’를 남기는 등 조선을 서양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21세기의 자발적 표류자인 각국의 작가들은 다시 한번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