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식ㆍ박상옥 변호사, ‘스폰서 검사’ 특검 후보
대법원장, 판사출신 민경식 변호사와
검사장 출신 박상옥 변호사 추천
취재/김일환 기자
대법원은 지난 15일 이용훈 대법원장이 ‘스폰서 검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후보로 판사 출신 민경식 변호사와 검사 출신 박상옥 변호사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수수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 가운데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게 된다.
특별검사는 임명된 날부터 20일 동안 준비기간에 특별검사보 3명, 특별수사관 40명, 파견 검사 10명 등 총 103명 규모로 팀을 구성한 뒤 최장 55일간 수사를 벌이게 된다.
민경식(60) 변호사는 대전고와 연세대 법대를 나와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0년 서울지법 영등포지원 판사로 임용돼 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형사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등을 역임한 뒤 199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 법무부 법교육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박상옥(54) 변호사는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용돼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인천지검 특수부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검 외사부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의정부지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산호 구성원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검사 출신 그것도 고위간부인 검사장 출신이 ‘스폰서 검사’ 특검 후보로 추천된 것은 의외다. 검찰 출신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의 ‘치부’를 들춰야 하는 커다란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추천하는데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특검을 맡아달라는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