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언젠가는 웃을 날도 오겠지’, ‘언젠가는 보겠지요, 그렇지요’, ‘왜 사냐 건 그냥 웃지요’. 노랫말의 일부며 시의 한 구절이다. 이 말들을 숙고해보면 긍정적이면서도 희망적인 공통된 관념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때가 되면’이라는 시간의 정서다.
이차저차 눈물 콧물 쏟고 흘리며 살다보면 언젠가는 평안한 얼굴로 웃을 좋은 날이 올 거라는 자족적 기다림. 지금은 비록 꼬이고 엉클어져 서로 닿을 수 없지만 언젠가 인연 줄 술술 풀리면 다시 만날 터이니 어디서든 살아만 있으라는 애틋한 염원. 때때마다 남으로 낸 창으로 따사로운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순간순간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온 세상 가득 넉넉한 무위의 삶.
때가 되면 아픔과 절망에도 꽃이 피고 간절한 기다림에는 만남의 끝이 있다. 때가 되면 흩어졌다가도 모이고 멀어졌다가도 좁혀지며 가고오지 않던 것들도 오고간다. 때가 되면 현실이 꿈만 같고 꿈만 같던 일들이 현실이 된다. 이것이 바로 인생에서만 맛볼 수 있는 때론 황홀하고 때론 처연한 시간의 미학이다.
언젠가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찬란해지는 햇살을 주머니에 밀어 넣으며 일과 글이라는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보내던 어느 봄날이었다. 그날도 밤새 글 길을 헤매고 아침햇살이 쿡쿡 찌르며 희롱하는 것을 모른 체하며 버스 창에 기대어 몽환과도 같은 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 버스가 흔들릴 정도로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인데 구급차는 대로 한가운데 서있는 검은 승용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얼떨결에 일어났다가 사소한 접촉사고려니 하고 앉으려는데 누군가 혀를 차며 한마디 했다.
“어머, 여자가 쓰러져 있어.”
다시 일어나서 살펴보니 구급요원들이 구급차 옆에 쓰러져있는 여자를 둘러싸고 한창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려고 건너다 사고가 났나봐. 아휴 횡단보도가 바로 옆인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정말 횡단보도가 채 5m도 안 되었다. 부끄럽게도 나도 가끔 하는 짓이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지체해 있던 버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녀를 몰아붙였을까! 순간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 너무 가혹하다 싶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운명을 밀고갈 수 있는 더 큰 힘이 있지 않은가. 분명 그녀는 순간적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차가 없으니 빨리 건너가면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려야 했는데, 만족했어야 했는데,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참았어야 했는데…… 어떤 일과 맞닥뜨렸을 때 순간의 선택으로 평생을 후회 속에 살게 된다거나 인생의 향방이 바뀌게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주저하거나 망설이며 갈등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에는 대체로 공통된 의식들이 잠재되어 있다. 바로 빨리 이루고 싶고 소유하고 싶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최면에 걸린 듯한 비교의식 등이다.
시간이 아무리 빨리 변하며 흘러도 돌아갈 자리는 때가 되어야 돌아가고, 조바심 갖지 않아도 되어 질 일들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때가 되면 드러나는 것이 진실과 거짓이며, 때가 차지 않으면 제아무리 날고뛰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운명의 매듭으로 이루어진 사랑이 아니라면 아무리 꽁꽁 묶여 있어도 헤어지게 되어있고 수억만 리 떨어져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 이것이 자연이 늘 쉬지 않고 말해주는 순리며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본질이다.
물론 모든 순간순간들을 적확하게 인지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기에는 너무 바쁘고 복잡한 세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이 원치 않는 길로 내몰리고 삶이 굴절되고 부서진다면 잠시라도 숙고하며 경계해야 할 문제들이 아닐까.
‘누군들 안다고 하지 않겠는가마는 참으로 아는 것이 어렵고, 누군들 행한다고 하지 않겠는가마는 실답게 행하는 것이 어렵다.’ 상촌집에 실려 있는 신흠(申欽)의 말이다. 이 모습이 바로 선택과 귀로에 직면한 모든 인간의 똑같은 실제다.
이 삼라만상을 주재하는 거대한 힘은 세상을 예정된 길로만 인도하는 듯하지만, 자유의지라는 여지를 함께 제시하고 있어 스스로 굴러가기를 원한다. 단 자유의지는 생각과 궁리를 기반으로 하는 분별과 선택의 문제이지 거역과 방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두르다 놓치고 당기려다 끊어지고 욕심 부리다 탈선하게 되는 것은 모두 수행자 마음의 일이다. 때문에 부단 없는 수고와 순리에 걸맞은 자기구현과 시간의 정서에 부합된 인내로 성실하게 자신을 사랑한 수행자는 자신의 때가 차오름을 볼 수 있다. 그때는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결승점을 향해 삶의 보폭을 조절하기만 하면 된다.
어떤가, 그 때가 보이는가?
sanguknara@naver.com [도서출판 멍석 육인숙 대표]
축구선수 이상형 월드컵
‘1위 기성용, 2위 박지성’
“스타일리쉬 한 대한민국 20~30대 여성이 뽑은 세계 축구선수 인기순위는?”
명동의 스타일리쉬 쇼핑몰 눈스퀘어는 블로그(http://noonsquarelife.net/)를 통해 훈남 축구선수 32명을 대상으로 토너먼트 방식의 이상형 월드컵 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지난 6월10일부터 진행된 이상형 월드컵 게임은 현재까지 총 3830명의 네티즌들이 게임에 참여하여 본인의 이상형에 뽑힌 우승한 선수를 투표를 했다.
1위 선수는 총 890명(23.2%)의 여성의 선택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선수 기성용 선수이다. 축구계의 꽃미남 선수 기성용은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며, 21살의 어린 나이로 외모만큼 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성용의 뒤를 잇는 2위 선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박 박지성 선수로 785명(20.5%)의 여성팬 지지를 받았다. 3위는 이번 월드컵때 2골을 넣어 남아공에서 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 선수가, 이번에 득남한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위, 브라질의 엄친아 원조 미남 스타 카카가 5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득점머신 다비드 비야는 7위,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리오넬 메시는 8위, 대한민국의 이동국 선수는 11위를 차지하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해외의 뷰티풀 닷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토레스는 7위에, 2006년 월드컵 최고 훈남으로 꼽혔던 파라과이의 로케산타크루즈는 13위에 머물려 남아공에서 보여준 실력만큼 한국 여성팬들의 마음속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이상형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에서 활약이 뛰어나고 매너가 좋은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과 같은 해외파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되며, 눈스퀘어를 방문하는 20~30대 실속파 패션니스트인 만큼,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꽃미남을 선택한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