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반빈곤센터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실업자, 불안정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부산에서 만들어진 단체다. 부산은 전국 최고의 가계부채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실업자 수 또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산지역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고 한다.
부산반빈곤센터는 올해 4월1일 만들어졌다. 그 주축은 바로 윤웅태 대표(40). 그는 “빈민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노동자 문제와 빈곤문제가 다르지 않았다”며 “그 중심에 늘 빈곤이 놓여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윤웅태 대표는 현정권 즉 집권세력들이 빈곤문제에 별다른 대책을 못 내놓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소위 강부자 정권이라 불리는 현 정권은 현재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비롯하여 복지예산 줄이기,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의 기준을 강화하여 수급자의 수를 줄이고, 빈부의 격차를 더 벌여놓는 정책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래서 현 정권이 들어 선 후 사회적 빈부의 격차는 더 커져 가고 있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의 만연과 불안정노동자의 증가 등으로 노동자민중은 더욱 도탄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일자리도 불안정하고 실질임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비정규직, 임시직등 불안정노동자의 만연이 그 이유”이라며 “따라서 우리 단체는 실업자, 불안정노동자, 비공식노동자(영세자영업자)들과 함께 빈곤의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윤웅태 대표와의 일문 일답이다.
-부산반빈곤센터는 어떠한 단체인가?
▲실업자, 불안정노동자, 비공식노동자 등과 함께 생존권 지키고, ‘일하지만 더 빈곤해지고 있는 노동자민중의 삶’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지역에서 부산반빈곤센터를 설립한 이유가 궁금하다
▲부산지역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되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산은 전국 최고의 가계부채와 인구감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실업자 및 불안정노동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등 노동자민중의 삶이 갈수록 더 도탄에 빠지고 있기 때문에 부산반빈곤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윤웅태 대표는 어떤 이유에서 빈곤퇴치 운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노동조합운동과 빈민운동(노점상, 철거민)을 한 사람으로서 노동자 문제와 빈민문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그 중심에 ‘빈곤’이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왜 노동자민중들이 갈수록 더 빈곤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빈곤극복을 위한 운동(반빈곤운동)은 좁은 의미에서는 빈곤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빈곤으로부터 생겨나는 제반 의제들의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를 진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노동자민중운동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산반빈곤센터가 추진하고자 하는 운동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한마디로 ‘반빈곤․노동자민중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노동자운동, 빈민운동, 장애인운동, 홈리스운동 등등의 조건 주체운동과 건강권, 최저임금, 생활임금 등의 의제운동을 결합하는 운동으로 오늘날 우리사회의 최대의 문제는 일상적인 노동자민중의 ‘빈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빈곤․노동자민중운동’으로서 조직화운동과 의제운동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현정권 즉 집권세력들이 빈곤문제에 별다른 대책을 못 내놓고 있다. 특히 주거문제나 노숙자 문제, 최저임금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위 강부자 정권이라 불리는 현 정권은 현재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비롯하여 복지예산 줄이기,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의 기준을 강화하여 수급자의 수를 줄이고, 빈부의 격차를 더 벌여놓는 정책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 정권이 들어 선 후 사회적 빈부의 격차는 더 커져 가고 있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의 만연과 불안정노동자의 증가 등으로 노동자민중은 더욱 도탄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번 최저임금 책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 정권은 철저히 부자들, 기업들, 많이 가진 자들의 정권입니다.
-최근 사회분열의 원인인 양극화 문제가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다. 양극화 문제에 있어 빈곤은 서민층과 극빈자층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해소해야 한다고 보나.
▲‘일을 하면 신용불량자요. 일하지 않으면 실업자’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일하는 노동자의 가계부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라 중산층의 몰락이 갈수록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극빈자층의 생존의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나 현 정권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서민과 극빈자층에 대한 대책은 최저생계비 현실화와 생활임금을 국가가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 가능할 것인데 현 정부는 오히려 정글법칙-약육강식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른바 시장만능주의 내지 시장근본주의적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동자민중이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쟁취해야 가능한 문제이다.
-요즘 사업실패나 명예퇴직과 같이 한순간에 몰락된 신빈곤층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신빈곤층에 대한 사례나 실태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사업실패나 실직으로 인한 빈곤층의 증가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땀 흘려 정직하게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되고 거리로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소위 금융피해자(신용불량자)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금융피해자가 된 사람들은 빚 때문에 이혼하고 쪽방에서 기거하면서 일용직 일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특히 해고된 중장년의 노동자들은 취업도 잘 안되지만 취업을 한다고 해도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 불안정노동자로서 직장도 불안정하고 임금도 낮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빚만 늘어가는 실정이다.
-만약 있다면 해결방안은 어떻게 있을까?
▲기업들의 해고를 막고, 고용을 증가시키고, 정규직을 늘여 나가는 방법이 일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차적인 방법은 사회적 배분배 차원에서 실업자와 취업취약계층 및 빈곤계층에 대한 수당을 최저생계비의 현실화를 통한 생활임금 방식으로 지급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아니면 도탄에 빠져 있는 빈곤계층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부산반빈곤센터는 부산지역에서 다른 단체와 연대운동을 하는가?
▲노동조합이나 빈민단체, 시민단체등과 연대를 하고 있다. 조건 주체들의 조직과 의제운동 조직과 연대를 이루고 있는데 아직은 우리단체가 설립된 지 얼마 안되어서 연대의 폭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빈곤문제를 중심으로 연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윤웅태 대표는 예전 주거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빈곤문제 중에서 주거문제는 어떤 대안이 나와야 하는가.
▲빈곤층은 수입이 적어 가계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에 지출하는 돈만으로도 과부하에 걸려 있다. 따라서 주거비용을 지출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다. 그래서 무허가 주택이 생기거나 최저주거기준에 미달되는 열악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빈곤층의 주거문제는 주거공간의 문제와 수입(일자리)의 문제가 결합되어야 된다. 이러한 결합은 사회적 주택공급의 개념과 안정적 일자리 보장이라는 대안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상류층이 누리는 부와 권력은 정당한가?
▲우리사회 상류층이 누리는 부와 권력은 대다수 노동자민중의 고혈을 짜 쌓은 것이기에 정당하지 않다. 그들은 사회적 부의 재분배를 통한 국민통합도 고려하지 않으며 오로지 부와 권력의 축적과 부당한 사용만을 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지금도 보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빈곤문제에 있어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국가가 대다수 국민인 노동자민중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또한 빈곤층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적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접근할 때만이 빈곤문제의 해결은 시작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계층에서 특히 빈곤문제가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 부산반빈곤센터가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아갈 방향은 어떠한가
▲앞서 서술하였듯이 ‘일하지만 더 빈곤해지는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도 불안정하고 실질임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비정규직, 임시직등 불안정노동자의 만연이 그 이유이다, 따라서 우리 단체는 실업자, 불안정노동자, 비공식노동자(영세자영업자)들과 함께 빈곤의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요 투쟁의 대상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이제 시작인 단체라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