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사회는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청년들을 미래의 주역이 아닌 사회의 걱정거리로만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있어서 청년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청년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지난 2월21일 한국청년연대(이하 청년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시사신문]은 지난 7월20일 박희진 공동대표를 만나 한청년의 출범 배경과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는 “이번 청년연대는 기존의 주요 광역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던 청년회단체들을 새롭게 개편해서 시대에 맞는 청년단체로 거듭나고자 창립하게 됐다”고 창립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청년연대는 청년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청년단체로서 청년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를 진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연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청년세대들이 오늘날 떠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았다.
“지난 IMF와 외환위기를 직면하면서 현재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일자리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청년실업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교육문제와 전반전인 청년문화를 개혁하는데 한국청년연대는 중점을 두고 운동할 계획이다”며 “우리 사회 청년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 주역답게 한반도 평화에도 이바지하는 청년세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고자 싶다.”
청년연대의 창립에 대해 청년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 청년들 자신들 보다 오히려 미디어나 언론 쪽에서 많은 관심을 더 보내주고 있다. 청년들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가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적 이념갈등이 심화되면서 현재 청년세대의 결속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무래도 예전의 민주화 운동을 거친 청년세대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속력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애로사항을 지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얼리어답터 세대이니 만큼 인터넷 공간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광장’, ‘88%운동본부’ 및 ‘청년유니온’과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도 직접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하고자 노력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해 청년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독려할 생각이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청년들의 힘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하나의 힘으로 모으기만 한다면 그 영향력은 크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청년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이렇게 많았던 때가 있었을까? 이태백, 88만원세대, 청년실업 100만세대 등등 이러한 암울한 닉네임에 대해 청년들은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당연히 이태백이나 88만원세대라는 말을 청년들 스스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기득권층에서 볼 때 엄연히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어리게만 보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청년실업이 대두되고 교육비를 비롯한 경제독립이 늦어지면서 독립된 주인의식도 퇴색해가고 있는 게 요즘 청년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청년연대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요점은 ‘청년이 서야 나라가 산다’이다. 앞으로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사회의 주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한 사회의 미래가 밝다. 또한 청년다운 도전정신과 창조적인 열정으로 스스로가 미래를 밝혀나가야 한다. 한국청년연대가 청년문제에 앞장서서 청년들을 지원하고 새로운 청년운동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청년연대는 창립과 더불어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고 민중이 주인 되는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으로 민족의 자주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다양한 청년단체들을 비롯한 각계각층과 연대하여 새로운 대안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 등의 6개 강령을 채택, 본격적인 연대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취재/조은위 기자
사진/이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