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운동연합, (사)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광양 녹색연합은 7월 28일 구봉화산을 우회하는 송전탑 건설계획을 한전측에서 백지화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154㎸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광양시 중군동에 위치한 백운변전소와 순천시 해룡면 윤촌 산단에 있는 율촌 변전소 사이의 구간을 잇는 것이다. 구봉화산의 반경 1Km를 남측 또는 북측으로 우회해 세풍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율촌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40여기의 철탑을 세울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구봉화산의 아름다운 산림이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또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송전선로 건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반환경적인 송전선로 건설사업 계획을 당장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의 목적이 송전선로의 단일계통(라디얼)을 해소하고 전력계통을 보강해 광양지역과 율촌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일계통은 백운 변전소와 율촌 변전소를 연결하지 않고, 인근 변전소와 연결만으로도 단일계통 해소는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고, 더욱이 율촌 산업단지의 전력공급은 지금도 순천 변전소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 속에 "광양 100년의 도약, 세계로 미래로 전진하여 향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길잡이" 를 모토로 아름다운 광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구봉화산을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광양만권을 국제적인 자유무역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랜드 마크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순신대교, 광양항, 광양제철소 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15만 광양 시민은 100년을 내다보고 아름다운 광양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구봉화산에 40여개의 송전탑이 세워진다면, 구봉화산이 관광명소가 되기도 전에 혐오시설인 철탑이 들어오는 아픔을 겪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광양지역에는 277개 정도 철탑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60%의 공급 여력이 남아 있을 만큼 더 이상의 송전탑 공사는 필요 없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다시 40여개가 세워진다면 300개가 넘은 철탑으로 인해, 철탑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는 광양발전 백년대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 단체들은 한전이 배후단지와 국가의 개발계획과 전력 수요에 맞춰 송전선로 계획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 광양시의 백년대계에 저해 되지 않는 대안으로 현재 광양시 국도 2호선 공사와 병행하여 국토 2호선을 따라 지중화 계획을 수립 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에너지 정책을 대용량 원거리 송전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발전소 위주의 전력정책에서 탈피하여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 재생에너지 중심과 자가발전 정책으로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