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기장군 길천리에 자리 잡은 은진사. 이곳을 찾는 이가 최근 부쩍 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은진사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는 등 입소문이 나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변에 진하 해수욕장을 비롯해 송정 해수욕장, 일광 해수욕장 특히 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장등을 찾은 연인과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자동차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곳 은진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4000여평의 연못에서 자라고 있는 어른 키 높이의 연꽃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은진사만의 멋이다.
1000여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은진사 정문에 들어서면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은 물론 각종 희귀종의 야생화가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은진사의 산책로는 모두 3개. 청량감이 느껴지는 산속공기가 상쾌함을 주는 산책로는 어느 길을 가더라도 호젓하고 운치가 가득하다.
정문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각종 희귀종 분경이 사열하고 있다. 특히 분경사이에 자리 잡은 야생화들이 은진사를 찾아오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이 너무 귀해 왕의 상에만 올랐다는 붉은색을 띤 원추리, 보랏빛을 발하는 패랭이와 꽃도 안 피면서 잎이 꽃처럼 아름다운 초슬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분경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중앙으로 용왕당의 작은 연못이 자리를 잡고 있다. 더욱이 돌 탑 인공폭포에서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 속 에서는 성인 팔 길이 만 한 수 십 마리의 잉어가 유유히 물살을 즐기고 있고 물가 안쪽으로 1m정도 곧바로 올라가다 휜 소나무의 그 모습은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자연을 닮은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 때문일까 이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용왕당을 지나면 연당이 있는데 이곳은 은진사를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스님들이 직접 차를 대접하는 곳이다. 차 값은 받지 않는다.
연당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야생화 하우스로 이어지는 이 길은 호젓하고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이 좋아 쉼이 필요한 사람들이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 참 좋다. 초봄에 피어 늦가을에 지는 붉은색의 폭죽초, 폭죽초는 활짝 피어나면 붉은색이 불꽃을 연상케 하는 화려함을 지녔다.
노랑색은 흔하지만 빨간색은 쉽게 볼 수 없다는 황재,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연꽃상사화 등 각종 야생희귀종 1,500여종이 이곳에 다 모였다. 관광객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이곳은 한 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 찾게 된단다.
은진사의 자랑이 있다면 동굴법당과 구아바밭 일 것이다. 물론 이곳을 오르기 전 야생화 하우스 바로 위에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어 인산인해를 연상케 하는 여름 피서 철에 이곳을 이용한다면 방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동굴법당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를 마무리 하면 그 규모가 엄청나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이곳 역시 관광객들의 풍부한 볼거리 중 하나다.
돌탑을 끼고 왼쪽으로 작은 언덕을 오르면 커다란 구아바밭이 나온다. 구아바밭으로 오르는 작은 언덕길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걷는 내내 산자락쪽 야생화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시원스럽게 뻗은 각종 나무들은 마치 고요한 숲속에 온 듯 한 느낌을 주어 걷는 내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이러한 풍경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나뭇잎들이 붉게 옷을 갈아입어 그 아름다움은 더 짙어 질 것이다. 그래서 일까 은진사는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자연 속에서 호젓함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열대 아프리카산 관목나무의 열매 구아바는 과육즙이 많고 달콤하며 비타민 C가 풍부해 오렌지의 10배가 넘는다 구아바 잎은 당뇨, 변비, 다이어트 등에 좋다. 별도의 판매는 하지 않으며 차로 끓여서 은진사를 방문하는 신도들이나 관광객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은진사의 또 다른 재미는 구아바밭 가는 옆길로 오르면 초가집 여섯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산신각 옆 계단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초가집은 가운데 작은 폭포와 연못 그리고 시골 풍경을 그대로 살려 향수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은진사에 한 번 오면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볼거리가 풍부해 은진사의 매력을 하루 만에 모두 살펴보겠다는 것은 어쩌면 지나친 욕심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지런히 돌아다니고, 걷다보면 대자연이 주는 청아한 아름다움에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은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은진사는 아직 이루어야 할 작은 바람이 있다. 은진사를 관광명소로 활성화 시키는 것은 물론 독거노인들에게 쉼을 제공하여 마지막 여생을 편안히 사시게 한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절도 하나의 생활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은진사를 세웠다는 도곡주지스님은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우리어른들을 모시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 일은 정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지 않고 우리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4월 초파일 전 후로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8월에는 연꽃 축제가 성대히 열리는 등 은진사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쭈~욱 이어진다.
은진사를 관람하려면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 관람은 오전 9시 00분시부터 오후 10시 00분까지이다.
은진사 홈페이지 http://www.eunjin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