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적 남성 캐릭터 속 확실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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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유선, 남성 영화 호황 속 고군분투

2010년 한국 영화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남성 영화의 긴 호황 속에 영화 <이끼>의 홍일점 유선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끈다.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가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끼>에서 비밀투성이뿐인 한 마을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의문의 여인 '이영지' 역으로, 특유의 절제된 내면연기로 서스펜스적 긴장감을 한층 살려내며 호평을 받은 유선의 활약에 이례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올해 한국 영화계는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영화 <용서는 없다>를 시작으로,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 유오성의 <반가운 살인자>, 김명민, 엄기준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에 이르기까지 유독 마초적인 성향이 강한 스릴러 중심의 남성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영화 <여배우들>과 <하모니> 등으로 국한된 여성 중심 영화의 감소와 함께 여배우 기근현상을 동반하며, 충무로에 이른바 '남고여저(南高女低)' 현상의 확산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또한,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인셉션> 등 강력한 액션을 무기로 상륙한 할리우드 영화 역시 이러한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새로운 장르의 대두는 다양한 소재와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르지, 균형적인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히며 "영화 <이끼> 역시, 다수의 남성 배우들이 중심을 이루지만,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은 압도적인 유선의 연기에 작품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이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그리운 현재, 여배우의 자존심 살리며, 한국 영화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역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 등 굵직한 남성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이끼>를 비롯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 <글러브>에 연이어 캐스팅 되는 등 한창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유선이 한국 영화 시장의 불균형을 깨뜨릴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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