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성희롱 방지 위한 전자발찌 채워야”
변웅전 최고위원 “한나라당은 성희롱 고질병 갖고 있는 정당”
민주당, 강 의원에 국회의원 사퇴 촉구…“용서 수준 넘어”
취재/양민제 기자
자유선진당 변웅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21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과 관련해 “성희롱 방지를 위한 전자발찌를 국민의 이름으로 채워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걱정이다. 한나라당은 여기자, 여자아나운서, 여대생을 주기적이고 상습적으로 성희롱하는 고질병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까지 여대생을 동석시키고 참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고 참을 수도 없는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해당의원 한 명을 제명처리하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주기적이고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하는 정당에게는 다시는 성희롱 발언을 못하도록 성희롱 방지를 위한 전자발찌를 국민의 이름으로 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낯 뜨겁고 충격적”
민주당 역시 지난 20일 강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파문과 관련 “왜 갑자기 대통령과 영부인이 나오고, 아나운서가 나오는 것이냐”며 “앞으로 대통령 얼굴을 볼 때마다, 9시뉴스를 볼 때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힐난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지만 입을 열기 조심스럽다. 참 믿을 수가 없는 발언의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언론보도를 보면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 수위가 성희롱을 넘어 성폭력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낯 뜨겁고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어떻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입에 담기에도 거북스러운 발언을 젊은 대학생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 젊은 학생들 보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다. 그저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빌 뿐”이라고 개탄했다.
노 대변인은 “강용석 의원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다. 하루라도 빨리 강용석 의원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또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준의 대응은 곤란하다”며 즉각적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