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회동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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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론 “임기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 위해 신뢰회복 반드시 필요” 부정론 “서로간 신뢰회복을 담보할 주고 받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코리아 수치이자 혐오증 ‘학연?지연?혈연’

글/ 최형선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인쇄용지에 적용되는 종이의 가로 세로 비율은 황금분할과 1:루트 2를 적용한다고 한다. 명함이나 각종 카드의 비율은 1:1.618의 비율을 사용하고 책자의 경우는 1:1.414의 비율을 사용한다. 이것은 독일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터득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세상은 이미 규정된 지식에 의해 꾸며지고 있고 규정된 원칙에 따라 사람들은 일을 처리하기 마련이다. 명함과 카드들은 지갑에 넣기 위해서도 균일한 크기를 유지하도록 장치되어 있다.

난 그렇게 존재하는 원칙 중에 많은 꼴불견을 본다. 한국 사회는 학연, 지연, 혈연을 생각하지 않고는 해석이 안 된다고들 말한다. 왜 이런 식의 편견이 존재하는 것인가?

난 미국 회사에 10년을 다니면서 솔트레이크에 거주하는 멘토로부터 태크니컬 라이팅 (Technical Writing)을 배웠다. 그 덕택에 현장 경험을 곁들여서 Technical Writing에 대한 원칙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난 국내에 존재하는 이상한 학력의 벽을 경험하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국내의 한 기업체를 방문해서 그들에게 Technical Writing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그곳의 인재개발팀에서 들은 얘기에 따르면 처음에는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통해 재교육을 수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교수들의 원론적인 강의보다 실질적이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선호함에 따라 현장 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강사들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결코 교수들에게 강의를 의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기업체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석사 학위에 준하는 워킹(Working) 학위를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그런 이들이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을 재교육시키고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는 역량을 발휘한다.
물론 미국 사회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적어도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체제를 비판하고 싶다.

괌에는 원래 노루가 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스페인이 괌을 정복했을 때 노루도 함께 데려왔다. 또 일본이 괌을 정복했을 때 전에 자란 적이 없었던 대나무도 자라나기 시작했다. 괌에는 원래 뱀도 없었다. 하지만 침략국들이 건설을 목적으로 동남아에서 베어 온 목재를 들여오는 과정에 뱀도 함께 들어왔다.

그런 식으로 도마뱀도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원주민인 차모루족도 미국인들이 동남아에서 실어 왔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본다. 결국 괌은 여러 형태로 외세의 침탈을 받았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런 식으로 세계의 많은 문화들을 이식했고 많은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 하지만 아직도 부수지 못 하는 영역은 혈연, 지연, 학연의 벽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은 학연의 벽을 허물고 축구대표팀을 능력 위주로 정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꼭 외국인이 들어와서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가 대국적으로 보고 경영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란 생각을 가끔 해본다.

호주와 뉴기니에 가면 새틴바우어란 새를 볼 수 있다. 이 새의 수컷은 부지런히 수집한 물건으로 암컷에게 구애하는 습성이 있다. 특이한 점은 종류를 막론하고 무조건 파란색만 줄기차게 모은다는 것이다. 이 새의 몸통도 온통 파란색이다. 열심히 파란색 물체를 모아 대는데 매일 검사를 하다가 만약 색깔이 바래거나 변색된 것이 있으면 둥지로부터 그 물체를 내다 버린다.

정말 재미있는 새가 아닐 수 없다. 둥지를 만든 후 파란색으로 물들이고서 관심을 사기 위해 파란색 물체들을 암컷에게 보이며 관심을 유도한다. 결국 암컷이 그의 노력을 인정하면 교미가 시작된다.

난 동물들이 이런 점에서 인간들 보다 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가치를 인정하니 말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도 학연, 지연 및 혈연보다 능력과 실력에 의해 인정받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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