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폰서와 화류계. 이들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욕망을 채우고 있다.
업소 여종업원들 사이에서는 ‘스폰’이 일명 ‘장기 성매매’로 통영 되고 있다. 한 남자가 업소 여성의 스폰서로서 장기간에 걸쳐 만남을 유지하면서 성매매의 대가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돈을 매달 지불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한두 명의 스폰서를 잘 잡아 한꺼번에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이른바 장기 성매매인 ‘스폰’이 업소 여종업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스폰이 업소 여종업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퍼지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시사신문>은 ‘스폰’의 세계에서 암암리에 활동 중인 브로커와 실제 ‘스폰’을 받고 있는 스폰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스폰서의 실상을 파헤쳐봤다.
이른바 장기 성매매 개념인 ‘스폰’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사채 빚의 독촉에 시달리다가 도망을 가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업소 여종업원의 수가 급증하면서 안전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스폰’이 화류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업소 여종업원들이 스폰서를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느 정도 일까.
실제로 지금까지 약 1년 동안 스폰을 받아오고 있다는 A씨(29)에 따르면 돈의 액수는 성매매 여성의 스펙에 따라 다르다. 여성이 연예인 급이면 성매매 1~2회당 500~700만원이며, 일반적으로 최소 150만원부터 시작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스폰 카페’ 성행
업소에서 종업원로 일해 왔던 A씨는 업소에서 수년간 일을 해지만 생각처럼 큰돈이 벌리지 않자 스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업소에서 일하던 중 만난 한 남성에게 스폰 제의를 받으면서 (스폰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소에서 2차(성매매)를 나갈 경우 업주에게 상납하는 돈과 사채 빚 등을 갚고 나면 순수하게 받는 돈이 32만원 정도였다는 게 A씨의 설명. 그러나 스폰서를 만나 뒤부터 주 2회에 약 300~4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다고.
A씨는 “스폰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2명의 스폰서를 더 받았다. 한 사람당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씩 스폰을 받기 시작한 이 후 한 달 수입이 최소 1500만원이 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 명의 스폰서와 돌아가면서 만남을 가진 A씨는 업소에 나가는 것을 그만뒀다.
그런데 스폰으로 잘나가던 A씨에게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업소에서 일하기 전부터 만나던 남자친구가 스폰을 반대하고 나선 것. A씨가 세 명의 스폰서와 관계를 형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남자친구는 끊임없이 스폰을 그만둘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A씨가 스폰을 시작하면서 한 달에 약 500만원씩 남자친구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 태도는 돌변했다. A씨의 스폰을 묵인하거나 간혹 스폰을 더 하라고 조장하기도 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놨다.
스폰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A씨의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왔다.
그녀는 늦은 오전에 일어나 피부 미용 및 마사지 관리를 받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미용실 등에서 자기 관리 및 치장을 받으며 외모를 가꾸는 것이 스폰녀의 의무라는 것. 오후에는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고 저녁에는 주로 스폰서와의 만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고 한다.
A씨는 “유흥업소에서 죽도록 일해서 업주 등에 돈을 상납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고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스폰’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또 A씨는 “스폰서와 스폰녀의 관계를 친밀히 아는 지인이 폭로하지 않는 한 경찰의 단속이 매우 어렵다”며 “누구나 원한다면 인터넷 상에서 스폰에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미성년자들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고 스폰의 폐해를 우려했다.
포털사이트 내
‘스폰’ 카페 770개
한편 지난 7월19일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A와 B사 2곳에 ‘스폰 카페’라는 단어로 검색한 결과 스폰서를 구하거나 스폰서를 자처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온라인 카페가 무려 770여개에 달했다. 이 중 A포털사이트에서는 ‘스폰’이 19세 이하가 검색할 수 없게끔 금칙어로 지정돼있었지만, B포털사이트는 청소년들도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