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 오은선, 14좌 완등 의혹 재점화
여성 산악인 오은선, 14좌 완등 의혹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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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완등의혹 제기...

여성 산악인 오은선의 칸첸중가 완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은선은 올해 4월 27일,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음으로써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이라는 방송으로 완등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혹이 증폭됐다.

그러나 완등 이후 BBC를 포함한 외신들은 그녀의 14좌 완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10번째로 등반했던 칸첸중가 산. 의혹을 제기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녀가 정상에 올랐다고 증거로 내놓은 사진 때문이었다. 외신은 "눈보라 속에서 촬영한 정상 사진은 아무 곳에서나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정상 사진과는 달리 발 옆에 눈이 아닌 바위가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여성 최초'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온 스페인 여성 산악인 파사반 역시 오은선의 칸첸중가 완등에 대해 의심했다. 그녀는 "유난히 더디게 오르던 오은선이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료들에게 완등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파사반의 경험에 의하면 손톱바위부터 정상까지 그렇게 빠르게 오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은선의 완등 의혹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보통 정상에 오르면 주변 지형까지 보이게 사진촬영을 하지만 오은선의 사진은 정상이라고 볼만한 지형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 정상에 너무 빨리 도착했다는 것. 그녀가 손톱바위에서 모습을 감춘 후 정상에 3시간 4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힘들다는 것이 전문산악인들의 주장이었다. 이밖 의혹은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깃발이다. 그녀의 수원대 모교 산악회의 빨간 깃발이 손톱바위와 정상의 중간지점에서 발견됐으며 그녀가 이 깃발을 소지한 채 사진촬영을 한 것이 수상하다는 점이었다.

오은선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의혹이 더 늘어난 계기가 됐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오은선과 함께 올랐던 동행단 셰르파 3명 중 한명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명의 진술이 전혀 상반됐다.

전문산악인들은 오은선의 산악회 깃발이 발견된 지점에서 그녀가 정상인 것처럼 사진촬영을 하고 되돌아왔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지만 오은선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 했다. 그녀는 제작진과 약속을 한두번 미루다가 결국 연락이 두절됐다.


취재/조은위 기자
akali8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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