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 열풍에 삼성전자 ‘갤럭시S’ 사면초가
‘갤럭시S’ 애플리케이션 부족, ‘아이폰4’ 따라잡기 첩첩산중
해외시장에서 ‘갤럭시S’ 기대만큼 열광적인 호응 없어 고심
삼성전자 갤럭시S가 아이폰에 밀리고 물량부족으로 시장수급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갤럭시S의 경우 국내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4 보다 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 부족으로 아이폰4를 따라잡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일까. 최근 삼성전자는 영국 현지에서 아이폰4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응모하는 사용자에 대해 갤럭시S를 무료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가 비난 여론에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모바일오피스 실현을 위해 8만8000명 직원들에게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이유와 관련해 재계 및 업계 일각에서는 물량부족 때문이라는 의견과 함께 보안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시사신문>은 갤럭시S를 둘러쌓고 벌어지는 갖가지 논란들과 아이폰의 역습으로 시작된 삼성전자의 위기를 집중 취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15일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앱스’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A 등 국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누적 건수가 4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앱스'는 지난해 12월17일 SK텔레콤의 T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국내에서 본격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펀, 게임, 만화, 생활·위치, 어학·교육 등 총 5개 카테고리별로 현재 약 700여 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해외시장서
고전하는 ‘갤럭시S’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의 인기에 힘입어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갤럭시S 구매자의 82%가 '삼성앱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00만 건이라는 앱 다운로드 누적 건수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A가 출시 2개월 만에 22만대 팔리고 갤럭시S가 80만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삼성앱스 다운로드 누적 건수인 400만 건을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인 102만대로 나누면 갤럭시 사용자들이 평균적으로 불과 4건의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몰론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는 10만개의 안드로이드마켓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의 산출은 과장된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한국형 앱’을 강조하며 100여개의 앱을 미리 탑재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오히려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안드로이드 마켓이 부실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트 마켓 앱이 애플보다 수준이 떨어지고 별다른 것이 없고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 갤럭시S가 아이폰4를 따라잡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세계시장의 판매추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시장의 경우 갤럭시S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6월초에 판매를 시작한 유럽 시장의 경우 지난 7월29일 시장조사업체인 지에프케이(GFK)자료를 살펴보면 갤럭시S의 경우 아이폰 시리즈는 물론 대만의 HTC,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의 스마트폰보다 판매량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4가 4만대 가까이 팔려 1위를 기록했고, 림의 커브8520이 2만7000대, 볼드9700이 2만2000천대로 2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갤럭시S는 8기가바이트형이 5000대, 16기가바이트형이 1100여대 팔리는데 그쳤다.
미국시장에서도 갤럭시S는 기대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동통신사업자인 AT&T와 T모바일이 삼성전자 갤럭시S의 미국 시판모델인 ‘캡티베이트’, ‘바이브런트’를 각각 하루 최대 2만대, 평균 1만5000대씩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정도 판매수량은 애플 아이폰4를 따라잡기에는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HTC나 모토롤라 신제품들의 판매실적과 비교해 크게 앞서는 실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갤럭시S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해외판매량에 대해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이폰4에 비해 판매량이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판매량의 경우 지난 (8월)21일 기준으로 91만대를 팔았으며 해외 판매량은 나중에 따로 발표할 계획이다”며 “아이폰4 때문에 (갤럭시S의 해외 판매량)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모바일오피스 구축 지연
보안 문제? 물량 부족?
한편, 삼성전자는 모바일오피스 실현을 위해 8만8000명의 직원들에게 자사 갤럭시S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달이 넘도록 스마트폰 보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8일 모바일오피스를 위해 전 직원들에게 갤럭시S지급을 약속했으며 이를 위해 사내 인트라넷 모바일 버전인 ‘모바일 아이싱글’을 내장한 안드로이드폰 구매비용을 지원, 명실상부한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물량이 달려 직원들에게 보급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늦어져서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원계획은 9월 중순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자 영국법인에서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의 불만을 표시하는 사용자에게 갤럭시S를 무료로 지급하는 무리수를 둔 행사를 열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법인에서는 최근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결함 등의 문제를 트위터에 올리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를 무료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하지만 이 같은 이벤트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이 너무 노골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이 타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조건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국법인 마케팅 차원에서 아이폰에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에 한해 갤럭시S를 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해당 캠페인은 5명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종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