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용산 이전개관(2005.10.28) 5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시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을 개최한다.
1975년까지 경주 황남대총(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봉분이 두개인 쌍릉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발굴하였음)에서 발굴한 유물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왕릉의 전모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 특별전으로 신라 왕릉 하나만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론 처음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황금의 나라로 세상에 알려진 신라는 진정한 모습은 우리 손으로 신라 마립간(서기 4세기대 신라에서 사용한 칭호로 왕을 의미함)시기의 왕릉인 ‘황남대총’을 발굴하고 나서야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거대한 왕릉의 탄생 비밀과 고대국가로 성장한 신라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신라가 황금의 나라를 이룩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총 58,441점의 황남대총 출토품 중에서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들, 서아시아에서 온 유리그릇 등 신라 황금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거나 문화적 계통을 밝혀줄 1,268점을 엄선하여 전시한다.
아울러 황남대총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장에 일부 구조물을 직접 재현해 놓고, 고분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영상물도 마련했다.
황남대총 출토품은 최근에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학문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황남대총이 신라 마립간[麻立干]의 왕릉 중 하나이기에 왕릉의 축조 시점을 추론할 수 있어 절대연대와 더불어 당시의 문화유형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6일(월) 개막식에는 황남대총 발굴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침향무’가 연주된다. 가야금 명인이자 ‘침향무’의 작곡자이신 황병기선생님께서 참석한 가운데 제자 지애리가 연주(장고 김웅식)하는 뜻 깊은 자리이다.
전시는 9월 7일(화)부터 10월 31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취재/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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