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판매 감소·수출도 최악
2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7.4% 감소, 21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내수지표인 도소매판매 역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증가율도 최근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설비투자·건설수주 실적에서도 각각 감소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실질 지표상으로 본다면 현재 국내경기는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선행지수를 비롯한 심리적인 기대감으로 인해 회복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경기변동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소매업 판매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다”고 낙관론을 밝혔다. 또한 “경기는 오는 2/4분기에는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에 지표가 악화된 것은 조업일수 감소에다 호전됐었던 전년 지표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정부와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낙관적인 경기회복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내수·수출은 물론 설비투자·건설 등 사실상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8개월 연속 판매부진은 물론 수출성장률이 4년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데도 정부가 무의미한 심리적 기대를 내놓고 근거 없이 낙관론만 펼친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호전된 작년 2월 지표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7.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산업생산이 -0.8%를 나타낸 지난 2003년 5월이래 21개월만에 감소세로 반전된 것으로 감소폭 역시 IMF 외환위기상황이던 지난 98년 10월 -8.8%이후 6년4개월만에 최대수준이다.
계절요인을 감안해 조정된 산업생산지수는 지난 1월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금년 들어서 지난 2월까지 전체 산업생산의 경우 전년동기 수준에 비해 3.2%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제품 출하량은 6.1% 줄어 지난 2003년 5월 -1.2%를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됐으며 감소폭 역시 지난 98년 10월에 보인 -11.3%수준이후 최대치이다.
더욱이 수출은 0.8% 증가에 그쳐 지난 2001년 2월 -3.5%를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설비투자 역시 통신·전기기기 위주로 3.6%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건설기성의 경우 민간실적 위축으로 2.0% 감소했고 수주실적은 공공·민간 모두 감소하며 20%로 줄었는데 이번 건설수주의 감소는 작년 9월 -24.7%의 기록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도소매판매에서는 연휴로 소매업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판매·차량연료, 도매업 등의 부진으로 1.6%가 줄어 8개월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자동차판매·차량연료는 9.2% 감소했다. 아울러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대비 4.7%P 낮은 77.2%에 그쳤으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1.1%로 전월보다 0.2%P 상승하며 2개월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