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일수 감소·수출침체 논란
2월 경상수지 흑자가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부처들은 설연휴로 조업과 통관일수가 감소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지만 유가급등과 환율불안 및 해외경기 악화조짐 등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악화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2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위축됨에 따라 흑자규모는 지난 1월보다 28억6000만달러 감소해 총 10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해외여행객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축소됐지만 로열티를 비롯한 지적재산권 행사비용이 늘어 특허권사용료 지급액이 급증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상품수지의 경우 통관기준 수출입차 흑자규모가 대거 위축된 데다가 선박통관·인도시차조정도 불리하게 작용, 흑자폭은 전월대비 27억8000만달러 감소한 1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수출은 영업일수 감소를 비롯한 원인으로 전년동월대비 6.7% 증가에 그친 204억2000만달러의 실적을 나타냈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4.5% 늘어난 182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에서는 여행수지 적자가 축소됐지만 특허권사용료 지급이 급증, 기타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어나며 적자규모는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중 5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규모를 나타낸 여행수지의 경우 내국인 해외출국자수가 전월대비 -16.9%나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지난 1월보다 2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소득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3000억달러 줄어 4억6000만달러를 나타냈고 경상이전수지도 증여성 송금이 감소, 적자폭은 전월보다 1억2000만달러 줄어 1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자본수지에서는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증권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해 4억9000만달러 유입초과상태를 보였는데 자본수지 가운데 직접투자수지와 기타투자수지 모두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특히 올 들어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증시투자경향을 반영하듯 증권투자자금 유입으로 증권투자수지는 유입초과를 시현, 지난 2월에는 6억3000만달러 유입초과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투자수지는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순유출을 보이며 4억8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한 반면 증권투자수지의 경우 17억달러의 유입초과상태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국인의 해외기타투자에서는 예금은행을 통한 해외 단기대출금이 14억4000만달러로 증가하는데 힘입어 지난 2월 15억달러의 순유출현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기타투자는 선박수출선수금을 비롯한 무역신용이 4억달러 증가했으며 예금은행 해외차입금도 6억8000만달러로 늘어나 9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기타투자수지는 6억달러 유출초를 나타냈고 기타자본수지는 1억4000만달러의 유출초를 보인 반면 최근 외환보유액 급증으로 인해 준비자산의 경우 18억5000만달러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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