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저/디자인 하우스/1만 5000원

이 책에는 풍뎅이·노린재·소금쟁이 등 곤충과 도깨비 풀·도라지 꽃·달개비 꽃과 같은 야생화, 모란·장미·고추·호박처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게의 마디마디가 따로 움직이듯 관절을 꺾으며 일하는 굴삭기, 단풍나무 씨를 닮은 프로펠러와 마삭줄과 흡사한 배의 스크루, 한 번 붙으면 쉽게 떨어지질 않는 도깨비 풀의 원리를 이용한 일명 ‘찍찍이’ 벨크로 등은 자연에서 발견한 디자인의 유명한 예다.
물을 담고 쌀을 담고 공예품이나 악기로까지 사용하였던 바가지, 줄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닭장을 만든 어리처럼 우리 조상들의 도구들에서는 자연을 닮은 한국인의 디자인 유전자를 발견할 수도 있다.
어릴 때 다들 한두 번쯤은 만들어본 갈대 배가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배 디자인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풀리지 않았던 디자인 문제들에 자연은 의외로 쉽게 해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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