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경주에서 열린 제30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지역총회 축사에서 “오늘날 에너지안보와 식량안보는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긴급한 현안”이라며, 특히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인구의 16%가 만성적 기아 상태이고, 6초마다 1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인류에 대한 윤리적 도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 생산성의 향상에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곡물 생산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도시화로 인한 경지면적의 감소와 인구증가, 바이오연료용 작물재배 증가 또한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곡물의 국제적 이동이 제한되어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세계금융 위기의 여파로 식량안보는 한층 위태로워졌다”며 “기아 문제는 이처럼 여러 요인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곡물 생산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또 각국의 상황에 맞는 독자적 발전 모델을 찾고,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작년 7월 ‘라퀼라 식량안보 이니셔티브’에서 제시된 대로 향후 3년간 2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식량안보를 해결한 경험을 살려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농업생산 증진을 위해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환경 위기로 인한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에도 커다란 위협이다. 농경지 감소와 농업용수 부족, 자연해재의 증가로 식량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도 성장시켜야 하는 것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이에 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비전이자 인간중심주의와 환경지상주의를 모두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09년까지 2013년까지 매년 GDP의 2%를 녹색성장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낮춰 기상이변을 줄이고 농업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국가간 개발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지구촌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지 실정에 맞는 적절한 지원과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함께할 때 더 나은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