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두산 3파전 예상
진로 매각과 관련 10개사가 최종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기업 8개, 외국계 2개 등 총 10개 업체가 진로매각 입찰에 참가해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CJ·두산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예비실사에 참가한 12개 업체들 가운데 롯데·CJ·두산·대한전선·대상·동원·하이트맥주·태광산업 등 국내 컨소시엄 8개가 모두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 메릴린치에 따르면 외국계에서는 오리엔탈 컨소시엄·씨티벤처캐피탈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초 예비실사에 참여한 서버러스와 JP모건파트너스는 입찰을 포기했다. 증권전문가들은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매각대금과 관련 예상외로 고가응찰 업체가 있을 수 있어 3파전 전망과 달리 복병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법원 파산부는 입찰결과 평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MOU(양해각서)체결까지 1개월, 본계약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설정해 빠르면 오는 7월 인수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법원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기준에 의거해 제출된 입찰서를 평가해 1개사 또는 복수로 선정, 개별 통보할 계획이며 추가로 예비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찰서 평가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고 의향서 접수부터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어 유찰시 매각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는 이행보증금 700억원을 예치, MOU를 체결한 후 정밀실사를 진행한 다음 이미 납부한 이행보증금을 포함한 인수대금의 10%를 예치해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또한 동종·이종업체를 막론하고 인수자로 선정되면 국내 소주시장의 55%를 차지하는 진로의 시장점유율로 독과점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는 인수추진 업체마다 막후접촉과 컨소시엄을 구성,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롯데칠성은 일본 아시아맥주와 공동인수를 추진하고 CJ는 신한은행 등과 함께 응찰했다.
그러나 당초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일본 기린맥주가 막판에 불참하고 신한은행과 국내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용을 새롭게 파트너로 영입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에서는 같은 계열사인 두산산업개발·삼화왕관·오리콤과 함께 외국계 투자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당초 예상됐던 일본 산토리맥주의 참여는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컨소시엄의 경우 PEF(사모투자펀드)인 미래에셋파트너스를 비롯해 KTB자산운용·대한투자신탁증권·JP모건파트너스가 입찰 막판에 새롭게 참여한 상황이다. 아울러 대한전선의 경우 당초 오비맥주의 최대주주 인베브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했지만 막상 인베브는 최종입찰에서 불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도 대상은 동서산업·우리은행과 공동으로 입찰에 나섰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동원과 소프트뱅크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진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리엔탈컨소시엄에는 무학·금복주·동양제철화학·뉴브릿지캐피탈이 참여했으며 태광산업과 외국계 펀드 씨티벤처캐피탈의 경우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향후 진로 인수전은 롯데·CJ·두산 등 3파전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2조∼2조5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인수가격 응찰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진로는 55%의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전국 유통망까지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만큼 고가의 응찰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진로의 주요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기업가치를 3조60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 일었던 인수가격 적정성논란을 감안한다면 최종 인수가격이 예상외로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수경쟁자로 부상한 롯데·CJ·두산을 비롯한 업체 관계자들은 일단 무리하면서까지 높은 가격대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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