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겸허한 자세로 받아 들여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이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여 비판한데 대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우리정부와 국민들이 보기고 있는 요구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반 장관은 30일 밤 KBS 뉴스라인에 출현,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 외상은 같은날 중의원 외교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것과 관련, “원래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왜 지난 12월 한·일 정상회담 때 양국 정상이 모처럼 하룻밤 천천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말을 않다가 ‘국민에게 드리는 글’과 같은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당국자들이 그동안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 노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 온 것과는 달리 일본 정부가 정면 대응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반 장관은 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독도문제)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거슬리는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외교적 마찰을 인식한 듯 “양국간에 예정된 외교일정과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교류는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사실에 대해 “오는 4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 전 최대한 외교적 노력으로 과거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바르게 기술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동북아 균형자론’과 관련, “일부 전문가와 언론의 오해가 있다”며 일축한 후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 질서를 상호 호혜적이고 윈윈하는 구도로 나가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갖고 균형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ㅇ르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 장관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인근 국가의 신뢰와 지도력과 도덕성을 평가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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