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유서 저버린 ‘지하철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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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상습 폭행범’ 할머니 vs ‘어른에게 버릇없이 대드는’ 10대 소녀?

[시사포커스=양민제 기자] “나이 먹은 사람이 뭐 어째? 이것들이 뭐냐! 이것들이”라며 한 할머니가 소리쳤다. 이에 질세라 “뭐? 싸가지가…저 욕 좀 봐”라고 10대 소녀가 할머니에게 대꾸했다.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한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영상 속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10대 여학생은 할머니에게 소리를 내지르며 반말을 일삼고 있었다. 6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는 난데없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전동차 안을 휘젓고 다녔다. 이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하철 패륜녀’, ‘유튜브 패륜녀’, ‘2호선 파이터’, ‘상습 몸싸움 할머니’ 등의 제목으로 다시 게시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 논란 영상의 캡쳐된 장면

영상 속의 할머니와 10대 소녀는 전동차안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이였다. 그러나 이 여학생이 ‘4’자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상태에서 신발의 흙이 할머니 옷에 묻자 말싸움이 시작된 것.

할머니가 “(영상이 촬영되기 이전에 여학생이 했던 말인 듯) ‘이것들’이 뭐냐 ‘이것들’이”라며 10대에게 소리 지르자 여학생도 “나한테 뭘 원하는데”라고 맞받아 소리쳤다.

결국 할머니는 이 말에 분을 참지 못하고 수차례 여학생을 폭행했다. 폭력을 당한 여학생은 다시 자리에 앉아 통화 중이던 휴대폰에 대고 “한국이 너무 싫어”라며 연달아 울부짖기도 했다.

이어 이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자 여학생은 “유튜브에 올려”라며 소리쳤다. 폭행을 했던 할머니는 이내 여학생 옆에 앉았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영상은 끝을 맺었다.

또한 영상 속에서 일부 사람들은 할머니가 학생에게 폭행을 가하자 “어른이 참아야지”라며 할머니의 폭행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시민이 “어른이나 애나 똑같다”며 둘의 싸움을 말리자 영상 속 할머니는 그 사람에게 ‘당신은 뭐냐’며 또 다른 시비를 걸었다.

한편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할머니에게 버릇없이 행동한 10대 소녀의 잘못이라는 의견과 2호선의 ‘상습 폭행범’ 할머니에게 학생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것.

전자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른에게 반말하며 소리 지르는 버릇없는 10대 학생”, “학생이 원인 제공을 했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며 10대 학생을 비난하는 의견이었다.

반면 후자의 의견은 당시 전동차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들에 따르면 할머니가 ‘흙이 묻는다’고 지적했을 때 여학생이 두 차례에 걸쳐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과잉대응을 했다는 것.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 할머니가 지하철 2호선에서 ‘상습 파이터’로 일컫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여학생이 피해자라는 의견을 두둔하고 나섰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할머니와 여학생을 비난하면서도 옆에서 이 모습을 방관하고 있는 다른 승객들에 대한 태도도 지적하고 나섰다. 주로 “폭행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 “말리지도 않고 이를 웃으며 바라보는 사람들은 뭐냐”, “촬영보다는 싸움을 말렸어야 하지 않나”라며 이들의 싸움을 관망한 승객들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현재 최초로 영상이 올라왔던 유튜브에서는 이 영상이 삭제됐지만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퍼져나감에 따라 영상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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