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민주당 통합 가능성에 부정적 견해
유시민 19대 총선 출마 선언…덕양갑 출마는 배제
[시사포커스=이경익 기자]국민참여당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이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는 민주당·국민참여당 통합 설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유 원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통합설을 일축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한 유 원장은 다가오는 19대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며 정치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국민참여당 통합론 글쎄?

유 원장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 등을 비롯한 민주당 주도하의 통합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분리주의자, 분열주의자로 몰려는 의도로 오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당은 책임 윤리 의식이 적고 ‘우리 당이 잘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해졌는데 민주노동당은 지난 6.2지방 선거 때 강한 책임 윤리 의식을 보여줬다”고 비교했다.
유 원장은 “정당은 노선도 중요하지만, 책임 윤리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책임 윤리 의식에서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힘들다”고 말했다.
책임 윤리 의식은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이 민주당보다 민주노동당을 더 높게 평가하는 척도로도 해석되지만 기존 야권 정당들이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세력들은 모두 야권이 하나로 연대되고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방법론에서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지만 야권연대를 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야권연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실현될 수 없는 이유에는 유 원장과 같은 책임 윤리 의식과 당과 당사이의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유 원장은 통합이 실현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 당과 당사이의 신뢰를 언급했다. 유 원장은 “민주당의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통합하자고 하는데 살림을 합치려면 구애 행동이나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할 것 아니냐”면서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당과 연대, 연합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건 ‘결혼할 건데 연애는 왜 하냐’ 하는 것처럼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유 원장은 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참여당 당원들은 어떠한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통합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명분을 내세워 야당이 단결해야 하니까 통합하자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에서 대통합신당,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당원들이 왜 떠나갔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무엇이 이들을 떠나게 했는지 아무런 반성 없이 단순히 당을 합치자고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지는 통합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이다. 유 원장은 제 1야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지만 다른 진보정당과의 합당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 원장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힘이 있다고 당원들을 무시하고 아무런 권리를 안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며 “노선상으로는 민주당 보다 민주노동당 등과 차이가 클지 모르지만 정당은 노선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유시민 “19대 총선 출마할 것”
유 원장이 이번 19대 총선에 출마할 것을 밝히며 정치행보를 본격화 했다. 손학규 대표가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언론 소식을 전해 듣고는 “나는 총선에 나갈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유 원장은 “비례로 나오든 지역으로 나오든 총선에 나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고양시 덕양갑 출마는 배제해 놓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고양은 심상정 전 대표가 있고 그 지역 유권자의 한 명으로서 심상정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 덕양갑은 18대 총선에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지역으로, 심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도 덕양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대표와 더불어 야권의 강력한 대선 주자로 손꼽히는 유 원장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총선기간 동안 국민참여당이 얼마나 인지도를 높이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